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벨지 Nov 04. 2023

제로섬게임을 끝내는 단 하나의 방법

파이 이야기

대한민국에서 학교를 다닌

내 또래의 사람이라면


제로섬게임*에 익숙할 것이다.

(*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0)가 되는 게임)


점수에 따라 등수를 매기고

'상대적으로' 얼마나 잘 했는지에 따라

성취의 정도를 평가받는 방식에.


성적표는 늘 '숫자'로 말했다.

(내 등수)/(반 학생수)

(전교 등수)/(전교 학생수)


반 1등부터 꼴등까지

교실 뒤쪽에 붙는 것도 모자라

주민들도 모두 볼 수 있는

교문 앞 게시판에

전교 등수가 크게 붙곤 했다.




대학을 갈 때도

표현 방식만 바뀌었을뿐

'백분위'와 '등급'과 같은 숫자들이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내 시간과 노력의 결과들을 대신 표현했다.


취업도 마찬가지였다.

1등부터 꼴등까지 쭉 줄을 세우고

'정해진 인원'까지만 취업에 성공했다.




그런데 참 재밌는 포인트는

취업을 해서도

스스로 제로섬게임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여행하는 것에 돈을 쓰면

옷 사는 돈을 조금 아꼈고,


옷을 좀 많이 산 달에는

약속을 줄여야했다.


월급을 '절대값'으로 설정하고

그 안에서만 더하기 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뒤늦게 자본주의를 알고 보니

더 이상 제로섬게임을 이어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득을 절대값으로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값 자체를 늘려야한다는 걸 알게 된거다.




장기투자자에게는

투자도 제로섬게임이 아니었다.


반드시 내가 사려고 한 그 집을 사지 않아도

다른 물건을 통해 수익을 잘 낼 수 있다.


그저 나라는 투자자가

조금씩 더 나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이어갈 뿐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나라는 사람의 케파를 늘리고

생각하는 폭과 너비를 크게 하면

더이상 제로섬게임을 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를 이길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을 질투할 필요도 없다.


그게 아니어도 나는 내 한계를 깨며

파이를 늘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인생은,

파이를 늘려가는 과정이다.​


'파이를 늘려가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제로섬게임을 이어갈 필요가 없다.​




+ 시간에 있어서는 제로섬게임을 이어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에 있어서도 이 법칙은 통한다.

누군가는 '레버리지'를 통해 시간의 파이도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No limits, Boldly go.

글쓰는 투자자 벨지.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매거진의 이전글 조급해서 치러야 했던 대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