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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지 Nov 15. 2023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은?

제로섬게임

'시간'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시간이라는 단어가 원래부터 이렇게 가슴뛰는 말은 아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온통 내 일상은 시간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 차있다.


오늘은 시간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글로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평소 글과 조금 다르다.)




기회 비용으로서의 시간



자본주의에 대한 깨달음이 나에게 가져다 준 가장 큰 생각의 변화를 꼽자면,

'파이'를 늘려가는 사고방식이다.

돈은 무한하고, 내가 벌 수 있는 돈의 양도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


이 생각은 인생의 다른 부분에도 적용이 가능했다.


나라는 사람도 한계가 정해져 있지 않았다.

그저 어릴 때부터 만들어 놓은 유리천장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을 뿐이었다.


인간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차원이 다른 성취를 이룬다면, 자연스럽게 기버로서도 성공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간은 절대량이 늘어나지 않는다.

파이 자체를 늘릴 수 없다는 말이다.


내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뿐,

시간과 돈을 바꾸는 방식으로 조금씩 확보해나갈 뿐,

레버리지를 통해 시간을 끌어다쓸 수 있을 뿐,


위의 방법들로 시간의 파이를 늘리는 노력을 할 수는 있지만

결론적으로 시간의 절대량 자체는 늘어나지 않는다.




시간의 사용은 필연적으로 기회비용을 발생시킨다.

책 읽는 것을 선택하면 노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일 하는 시간에는 아이와 놀 수 없고,

잠을 자는 동안에는 글을 쓸 수 없는 것과 같은.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기회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에 열광한다.

'자면서도 따박따박 자동화 소득'

'놀면서 돈 버는 방법'과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그 역시도 궤도에 오르기 까지는 막대한 시간을 기회 비용을 치르고 나서야

겨우 이룰 수 있는(어쩌면 없을 지도 모르는) 것들이다.





투자에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


아파트에 미쳐 시간을 보냈다. 독서, 강의, 임장, 투자.

처음에는 어느 정도가 필요한 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의 시간과 노력이었다.


그렇게 3년 정도의 시간을 쏟아붓자, 투자를 가르쳐준 선생님이 말했다.

이제는 다른 것 말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단기간에 쏟을 수 있는 시간 말고, 천천히 무르익어 갈 수 있는 시간이.


그랬다. 투자는 농사와 같아서 절대적인 시간이 꼭 필요했다.

변해가는 계절에 따라 농부가 해야할 일들을 해야 비로소 수확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계절을 여러 번 겪고 나서야 성숙한 농부가 된다.




진짜 중요한 것들은 시간을 먹고 자란다.


아이는 부모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

시간을 들여 얻게 된 돈을 사용하여 키우고,

함께 놀기 위해서 나는 때로 내가 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간을 포기하고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


주변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도 시간을 먹고 자란다.

그 사람이 소중한 이유는 나와 함께 보낸 시간 덕분일 거다.


내가 나를 온전히 사랑하게 된 것도 40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시간은 유일하게 제로섬게임이 필요한 영역이다.

A 아니면 B. 필연적으로 선택이 필요하다.


그래서 진짜 중요한 곳에 시간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일정 시간을 사용했을 때 이득이 손실보다 큰 방향의 선택을 거듭해서,

조금씩 플러스를 쌓아나가는 사람이 결국 이기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이길 필요는 없다.

그저 주기적으로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꽤 괜찮은 선택을 했구나'라는 만족감이면 충분하다.




시간에 관해 가장 좋아하는 말로 글을 맺어본다.




뛰어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선택하고,

사용하고, 투자하는 가에 달린 것이다.


레버리지, 롭 무어



No limits, Boldly go.

글쓰는 투자자 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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