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상이 되었다.
무언가 궁금해지면 몇 초 만에 답이 나온다.
요약도, 정리도, 설명도 대신해준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편한데, 아이에게 굳이 책을 읽혀야 할까?
어른인 나조차
쏟아지는 정보 속도를 따라가기 벅찰 때가 있다.
그렇다면 아직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는 어떨까?
AI는 답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 답이 맞는지 의심하고,
다른 정보와 연결해 생각을 확장하는 일까지
대신해주지는 못한다.
그 힘은 결국
아이 안에서 자라야 한다.
AI 시대에 더 중요한 능력은
더 많은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이해하고, 비교하고,
자기 생각으로 말할 수 있는 힘이다.
문해력이 약한 아이는
주어진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쪽으로 기울어진다.
반대로 문해력이 탄탄한 아이는
AI를 ‘답’이 아니라
생각을 넓히는 도구로 사용한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크게 벌어진다.
문해력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문장을 읽고, 상황을 상상하고,
이야기의 맥락을 따라가며
조금씩 축적되는 힘이다.
그 과정의 중심에는
늘 ‘독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제 독서는
취미도, 선택도 아니다.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에게는
생존력에 가까운 능력이다.
책을 많이 읽히는 부모보다
아이 곁에 책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환경을 만든 부모가
더 오래 남는다.
억지로 읽히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고르게 되는 아이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부모의 작은 선택 하나,
하루의 루틴 하나가
아이의 사고력을 바꾸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