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아이가 자라는 공간의 힘
아이의 독서력은 책의 종류보다
집의 분위기에서 먼저 드러난다.
아이는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낸다.
그래서 집은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공간을 넘어
아이의 감정, 행동,
그리고 무엇을 좋아하게 될지까지
조용히 설계하는 장소가 된다.
집 안의 중심이 스마트폰과 TV라면
아이의 뇌는 자연스럽게
‘빠르고, 쉽고, 강한’ 자극에 익숙해진다.
반대로 책과 연필, 노트,
생각을 적을 수 있는 자리가
눈에 자주 들어오는 집이라면
아이는 ‘생각하는 경험’에
조금 더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보이는 것이 행동을 결정한다
환경 심리학에서는 말한다.
사람이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착각이라고.
우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눈에 보이는 것,
손쉽게 닿는 것,
자주 지나치는 것.
이 세 가지가
대부분의 행동을 결정한다.
과자가 눈앞에 있으면 먹게 되고
스마트폰이 침대 옆에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집어 든다.
운동복이 잘 보이면
운동을 하게 된다.
독서도 다르지 않다.
책이 잘 보이면 집게 되고,
책이 가까이 있으면 읽게 된다.
아이가 책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환경이 책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집이 아이에게 보내는 조용한 메시지
집은 말하지 않지만 늘 메시지를 건넨다.
이 집에서는
영상이 중요해.
책이 자연스럽게 있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
대화가 중요해.
혼자 있는 시간이 존중돼.
이 메시지는
아이의 독서 습관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결국,
책 읽는 아이를 만드는 부모는
말을 잘하는 부모가 아니라
환경을 먼저 설계하는 부모다.
다음 편 예고
그렇다면,
책 읽는 아이가 사는 집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