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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가르침이 아니라 ‘공기’를 배운다

책 읽는 아이는 만들어진다

by 흰 백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왜 내 아이는 책을 안 읽을까?”

하지만 질문을 바꾸면 답은 더 선명해진다.


“왜 내 아이는 미디어를 더 좋아할까?”
아이에게 처음 미디어를 쥐여준 사람은 부모다.
독서도 다르지 않다.


아이는 지시보다 반복되는 환경을 더 빠르게 배운다.
부모가 책을 드는 모습, 잠들기 전의 습관,
집 안에서 책이 차지하는 위치.
이 모든 것은 아이에게 ‘교육’이 아니라 ‘공기’다.


그래서 책 읽는 아이를 만들고 싶다면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칠까?”보다
“우리 집의 공기는 어떤가?”를 먼저 바라봐야 한다.


‘독서 잘하는 아이’는 타고난 걸까?


많은 부모가 말한다.
“원래 책 좋아하는 애들이 있잖아.”


하지만 독서는 성향이 아니라 습관이다.
아이들은 책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책보다 더 강한 자극에 먼저 노출되었을 뿐이다.

뇌 발달 연구에서도 독서는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누구나 길러질 수 있는 능력으로 분류된다.
즉, 책 읽는 아이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이의 독서력은 생활 리듬에서 결정된다


독서력은 실력이 아니라 리듬이다.

집 안에서 책이 얼마나 눈에 띄는지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자주 보는지

휴식 시간이 스마트폰 중심인지, 책 중심인지

독서 시간이 루틴으로 자리 잡았는지

책에 대한 부모의 말투가 편안한지

이 다섯 가지가 아이의 독서력을 거의 결정한다.
아이의 독서 문제는 종종
아이의 태도가 아니라 부모의 생활 구조에서 시작된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는 순간


아이는 책을 좋아해서 읽는 게 아니라
익숙해서 읽는다.


책 읽는 시간이 편안할 때,
부모와의 좋은 기억이 책과 연결될 때,
매일 같은 시간 반복될 때,
그리고 “내가 고른 책”이라는 주도성이 생길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책을 선택한다.

이 조건들은 모두

아이보다 부모의 손에 더 가까이 있다.


독서를 ‘교육’으로 대하면 실패한다


독서를 성적을 위한 도구로 대하는 순간
아이는 책을 의무로 느낀다.

독서는 지식보다 감정의 경험이다.


즐거움 → 성공 경험 → 자신감
이 흐름이 없으면 절대로 습관이 되지 않는다.


부모가 먼저
독서를 ‘교육 과제’가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으로 바라볼 때
아이와 책의 관계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부모가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독서는 시간보다 환경의 힘이 더 크다.
그리고 한 번 만들어진 독서 습관은 오래간다.

그래서 지금의 선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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