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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Jan 17.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선셋투어와 밤바다 수영

(D+43, 끄라비) 대항해시대1

18.12.13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44.



[그녀의 시선] 선셋투어와 밤바다 수영



내내 비예보였던 것과 달리 해가 쨍했던 날. 신나서 3일 내내 투어를 신청했고 화끈한 아줌마덕에 싸게해서 더 신났다.

1시부터 9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진 선셋투어. 비록 멋진 선’셋’은 못봤지만 ‘Sun’과 아름다운 바다, 밤 바다를 수영하며 만난 은빛 플랑크톤은 오래도록 잊지못할거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이런 경험을 해서 또 한 번 안도한다.


[그의 시선] 대항해시대 1

끄라비 여행 2일차, 오전에는 섬투어를 예약하기 위해 끄라비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 여행사들을 둘러 보았다. 끄라비 해변은 '우리가 상상하는' 동남아의 에메랄드색 바다가 아니다. 주변에 있는 섬들로 보트를 타고 나가야 우리가 상상하는 해변을 볼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투어 예약'이 필수다. 우리는 '선셋투어', '피피섬투어', 그리고 '정글투어(에메랄드풀)' 이렇게 3가지 투어를 예약했다. (1일 1투어가 이렇게 빡셀줄은 그 때는 미처 몰랐다.)

그렇게 시작된 대항해시대. 롱보트를 타고 7개의 섬을 둘러보며 해변에서 쉬고, 스노쿨링하고 석양을 바라보는 투어라 생각만해도 로맨틱하지 않은가? 하지만 나의 환상이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저 멀리 섬을 보기 위해 파도를 헤치며 나가는 길도 평탄치 않고, 섬에 도착해서도 해변 근처로는 작은 통통배로 갈아타야 하는데 갈아타는 것도 빡세다. 막상 섬에 내리면 주어지는 자유시간은 30분 가량. 해변 한 번 거닐고, 사진찍으면 다시 배로 돌아와야 하는 일정. 이거 생각보다 많이 빡세다. 중간에 스노클링까지 하고나니 완전 방전.

재밌는 건 투어 시작할 때 처음 앉게되는 자리가 투어 끝날때까지 쭈욱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건 버스도 마찬가지. 그래서 모든 투어에서 처음 앉는 자리가 중요한데 이걸 눈치채고 투어 시작할 때 앞서 걸어가는 사람은 한국인과 인도인. 인도인 친구들은 가이드를 앞서서 걸어가는 기술(?)까지 발휘하는 이기기 쉽지 않은 인종이다.

대향해시대 첫 날, 선셋투어는 오후 1시에 시작해서 오후9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우리는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씻고 바로 잠들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피피섬 투어를 나가야했다. 오후1시부터 배타고, 잠자고 다시 배타러 나가면서 든 생각은 뱃일은 힘들다 였다. 섬투어 2개 하느라 24시간이 순삭되었는데, 정말 '순삭'이란 이럴 떄 쓰는 단어다. 녹초가 된 채로 나선 대항해시대 2편은 다음 일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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