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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Jan 25.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어린왕자 소행성같은 곳, 바간

(D+50, 바간) Sunset Yoga

2018.12.20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51.




[그녀의 시선] 어린왕자 소행성같은 곳, 바간


완벽하진 않아도 하늘을 나르는 열기구덕에 바간의 아름다운 아침을 느낄 수 있었다. 점점 갠 날씨덕분에 바간에서 리조트에서 푹 쉬며 먹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보트를 타고 넘어간 강둑에서 했던 선셋요가. 그냥 이 공간이 너무도 이질적이라서 다른 행성에 왔다간 기분이다. 온 마음 다해 느낀 햇빛과 바람, 흙, 천 년전의 도시 바간은 욕심부리지 않고 마음을 내려놓으라 했다.





[그의 시선] Sunset Yoga

아침까지 구름 가득했던 하늘이 오후부터 맑게 개기 시작했다.  바간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는게 우리의 유일한 할 일 이었는데, 우리가 도착한 뒤로 계속 구름이 끼어 제대로 된 일출과 일몰을 아직 보지 못했다.  맑게 갠 하늘을 보며 오늘만큼은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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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우리는 내일 아침 바간을 떠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일몰때 파고다에 올라갈지, Sunset 요가를 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안해본 경험을 해보자는 결론을 내리고 Sunset Yoga를 하기로 했다. Sunset Yoga는 강변을 따라 한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위에서 해지는 노을을 보며 호흡과 명상, 그리고 몇 개의 Vinyasa Flow로 진행되었다. 수업은 체코 출신의 선생님의 진행으로, 우리와 서양인 여행자 5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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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간 중간 눈으로만 보기 너무 아쉬운 환상적인 일몰이라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모래를 밝고 서서, 눈으로 일몰을 바라보다, 눈을 감으며 바람을 느끼는 요가. 자연의 에너지를 몸 속 깊숙이 받아들여 나의 에너지로 만들라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기에는 일몰이 너무 예뻐서 수업 중간중간 실눈을 뜨고 바라보았던 거 같다. 해를 바라보며 명상하기, 다운독하며 강변과 사원을 거꾸로 보는 것, 전사자세를 유지하며 일몰을 보는 것 등 모든 Posture가 일몰과 함께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외따로 떨어진 모래섬같은 곳에서 바람 소리를 들으며, 눈으로 바간의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는 경험은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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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운이 좋게도, 이 모든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비록 영상에는 우리의 모습 위주라 일몰의 멋진 장면이 조금 덜 담기기는 했지만 이 영상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날 거 같다. 영상은 조만간 편집해서 Youtube 채널 김파고에도 올릴 예정이라, 도대체 어디서 어떤 느낌으로 요가를 했길래 이런 글을 썼나 궁금하신 분들은 기대하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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