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상 4주 차가 내게 준 것

일 년을 못하던걸 3주 안에 해내고 있다니.

by 망샘

11월 1일부터 7시였던 기상 시간을 5시로 앞당겼다. (관련하여 쓴 글은 무려 28,000회나 조회됐다. 감사합니다!) 자극을 주는 회사원 지인들 덕분이다.


이 글의 구독자인 남편의 절친 K는 무려 4시 30분에 일어나 5시에 헬스장에 가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한다. 다른 구독자 나의 절친 J는 얼마 전 대학교 전공과 지금 하는 일과도 아무 연관이 없는 분야의 대학원에 합격해 직장과 병행할 예정이다. 또 다른 친구 S 역시 회사와 사이드잡을 하는 와중에 해외 MBA를 지원해 합격한 상태다.


회사만 다니는 것도 고된데 이것들을 병행하다니. 프리랜서에게는 큰 자극이 되었다.

마침 토피넛 라떼가 나왔는데 올해 뭘 했는지 자괴감이 들 무렵이었다. 그래서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인 기상 시간부터 다잡아 보기로 했다.


그리고 3주가 지나 4주 차가 된 오늘 연달아 아침 시간의 결과물이 열매가 되어 나타났다.

요새 자기 반성문을 많이 썼으니 오래간만에 내가 나를 칭찬해주는 글도 써보기로 한다.





오늘의 뿌듯함 첫 번째.

에어비앤비에 이어 프립에도 요가 수업을 론칭했다. 에어비앤비에 써둔 게 있어 거의 복사-붙여넣기만 하면 될 정도로 수월했다. 이 쉬운걸 왜 이제야 했을까...


신기하게 플랫폼만으로 홍보 없이 예약이 두 명이나 들어왔다.

벌써 한 분은 수업을 마치고 장문의 후기도 남겨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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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21-11-22 오후 8.29.57.png 따뜻한 분만 오신다.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의 뿌듯함 두 번째. 크몽에 올린 전자책이 승인돼 판매가 시작되었다.

전자책 역시 1월부터 벼르고 벼르던 to do 리스트였다. (사실 하도 뭉갰더니 1월에 쓰려고 했던 주제는 뭐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종이책에 매진하느라 상반기는 훅 갔고, 다시 하반기부터 하려던 게 몇 개월 차.

11월 첫째 날부터 다시 일찍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날 아침 열어본 파일에 그간 5페이지밖에 쓰지 않았다는 사실에 현타가 세게 왔고, 한 열흘간은 아침마다 일어나서 전자책을 썼다.

주제는 전자책이니까 타깃을 아예 좁게 잡았다. 바로 초보 요가강사가 초보에게 해주는 이야기.

요가원에 취업을 하거나 요가 스튜디오를 차리는 창업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노하우에 대해 썼다. 올해 제주에 내려오며 시작한 요가 수업을 참고해 썼다. 내가 초보 강사일 때의 막막함을 떠올리며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초보 요가강사 플레이북' 혹은 '슬기로운 요가강사로 살아남는 방법' 정도가 되겠다.

잘 팔리는 건 또 다른 해결해야 할 숙제겠지만 우선 올해가 가기 전 상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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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몽에 내가 올린 서비스가 올라가다니, 정말 신기하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읽어보고 싶다면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kmong.com/gig/341249


론칭 기념 30명에게만 이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뿌듯함 마지막은 인스타그램 제품 태그를 다시 살린 것.

이게 뭐 어렵겠냐 싶겠다만 게으른 나에겐 시련이었다.

작은 가게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는 게 뭐 그리 할 일이 많겠냐 싶겠지만 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1.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매일 제품 1개 업로드

2. 올린 소재로 블로그에도 포스팅

3. 쿠팡에도 올리기(상품 복사 기능이 있지만 이것도 은근 하나하나 수정해야 할 것들이 있어 품이 든다)

4. 페이스북 shop에 올리고

5. 인스타그램에 피드를 올리고서 페이스북 샵에 올린 소재로 '제품 태그'걸기.


이중에 1번도 겨우 하는 나였다.

1번 하나만 하려 해도

1) 그날 올릴 제품 사진을 모으고(직접 촬영한 사진이나 도매처 참고)

2) 폰으로 찍기 때문에 색감 보정과 수평 조절을 하고

3) (가장 중요한) 경쟁력 높은 키워드를 발굴해야 한다.

이케아 같은 대기업이 아니면 상품은 적은데 검색량은 많은 황금 키워드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이건 사람들이 어떤 가지를 쳐가며 검색할 것인가 상상력도 필요하다. 그래서 결국 대강 경쟁강도는 낮지 않지만 너무 높진 않은 이도 저도 아닌 키워드에서 점철된다.

4) 여기까지 하면 진이 빠지는데 이제부터 시작이다. 네이버 사이트에서 상품명, 상품 속성, 태그 등을 써주고 나면

5) 대망의 상세페이지 작업을 한다. 포토샵을 못하는 나에게 '미리캔버스'라는 혁명적인 사이트가 있어 여기서 제품 페이지를 만든다. 하지만 이것도 생략할 때가 많다.

그냥 블로그 쓰듯 사진+글로만 적절히 시인성 줘가며 쓴다.


그래서 하루에 제품 한 개 올리기 미션을 완수하고 나면 2~5번은 안중에 없어지는 것이었다. 내가 하루 8시간씩 여기만 매달려서 하는 정직원은 아니니까...


그래도 4-5번, 인스타그램 제품 태그를 위한 작업은 꽤 자주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인스타그램 알람에 '상거래 규정을 위반했다'는 고지를 받기 전까지는.

알고 보니 제품 태그를 누르면 연결되는 사이트에서 '스마트 스토어'가 들어간 Url은 모두 걸러진다고 했다. 이마저 복불복이라 누군 되고 누군 안 되는 식.

결국 도메인을 새로 사서 자사몰을 운영해야 하는 (중요하지만 할 게 많아 미루고 있던) 현실이 닥친 것이다.


다시 1번에 매몰된 나는 이 중대한 과업을 뭉갰고.

6시에 일어난 오늘 아침에 '에라 모르겠다'하고 도메인을 5년 치나 사버린 것이다.


도메인을 샀으니 하루빨리 자사몰을 만들어 연결해야 돈이 아깝지 않다.

실제 돈을 쓰고 나니 행동하게 된다. (역시 영어공부도 영어 학원을 지르고, 다이어트도 PT를 결제해야 이루어지는 게 진리) 하루 사이에 도메인 구매, 자사몰 론칭, 페이스북에 새로 쇼핑 사이트 등록 후 인스타 제품 태그까지 끝냈다.


아 그리고 마지막 뿌듯한 일 하나 더.

3개월째 임보 중인 수박이의 적극적인 입양을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지 열흘이 됐다.

우리 집까지 오셔서 수박이의 견사를 지어주고 수박이의 주거안정(=우리의 내년 거취)을 매주 챙겨주시는 선생님이 수박이 계정을 팔로잉하셨다. 말씀드릴 시간이 없어 못 말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내 계정을 보고 팔로잉해주신 것 같다.

구독자 중에 수박이 계정을 팔로잉해주는 여러분들, 연예인과 함께 수박이 계정을 보고 계십니다.



스크린샷 2021-11-24 오후 8.39.34.png 사랑 그 자체인 존재 수박이




이 모든 게 평소 일어나던 시간보다 한두 시간 일찍 일어나서 사부작 거린 결과물이다.

아무래도 당분간 아침형 인간을 적극적으로 지향할 것 같다.


n번째 미라클 모닝은 과연 이번엔 습관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