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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Feb 21. 2022

타성에 젖을 때면 '잠시 멈춤'을 선택하자

2년 동안 반복했던 단순작업이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된다는 걸 깨닫다.


주간 백수부부 시즌7 14화_타성에 젖을 때면 '잠시 멈춤'을 선택하자

글쓴이 남편(파고) 






유튜브를 운영한 지 만 2년이 다 되어 간다. 


매번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느라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내 채널은 정보전달이 주된 목적인 '주식'유튜브이기 때문에 사실 편집에 특별한 기술이 들어가지 않는다. 

녹음하다 발음이 뭉개지는 부분을 잘라내기만 하면 되는 이른바 '컷편집'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필요 없는 부분은 잘라내고 빈 공백은 뒤 영상으로 이어붙이는 단순 작업이다.


하지만 컷편집은 단순한 대신 요령이 통하지 않는다.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히 들으면서 이상한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 

영상을 다 들어보지 않고는 작업이 불가능하므로 시간을 단축하는 요령이란 없다. 

또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낸 뒤에 남은 빈 공간을 하나씩 클릭해서 지우는 단순 작업도 반복해야 한다.



이사하고 바로 다음날 영상작업을 하던 모습. 힘 빼고 가볍게 만든 영상이 오히려 반응이 좋다.                                            



내 영상은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 이후에 조회가 많이 된다. 

그래서 영상을 될 수 있으면 오후 6시 이전에 하려고 노력한다.

늘 6시 마감에 쫓기듯이 작업해서 올리게 되는데, 당장 오늘 만드는 영상을 끝내기 급급하다 보니 편집과정에서 일어나는 단순 반복 작업을 효율적으로 해볼 생각은 못 했다. 

마치 경주마처럼 오늘 6시 이전에 영상을 올리기만 한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온 셈이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작업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영상도 만드는 시대에 빈 공간을 일일이 클릭해서 지워야 한다니…. 이건 말이 안 된다. 분명 무슨 기능이 있을 거야




당장 편집하던 작업을 잠시 멈추고 NAVER에 들어가 '영상편집 공백 지우기'라고 검색했다. 

상위 블로그를 클릭하고 나서 나는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공백 지우기 기능'은 너무나 쉬운 편집 기능 중에 하나였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2년 동안 영상을 만들 때마다 단순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던 거다. 


허탈해하는 나를 본 아내는 역시 긍정의 왕. 

"이제라도 알게 되어 시간 단축하게 됐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며 위로한다.




늘 마감시간에 쫓겨 반복되는 작업도 별 생각없이 2년간 해왔지만 2년만에 효율적으로 단축하는 방법을 찾았다.



이왕 편집하던 걸 멈췄으니 조금 더 영상편집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알아보았다. 

바로 친구가 알려준 '자동 자막 생성기'.


 자막을 일일이 넣으려면 영상 하나를 만들기 위해 3~4시간은 추가작업을 해야 한다. 

요즘은 유튜브에서도 자동 자막 생성을 해주니까 따로 자막을 넣지 않고 있었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소리 없이 자막만 보며 영상을 보는 경우도 많으므로 자막이 있으면 시청자로서는 좋은 것은 물론이다. 

자동 자막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영상을 불러오니 10분 만에 자동으로 자막을 생성해준다. 

물론 완성된 자막이 완벽하지 않기에 하나씩 검수를 해야 하지만 기존 자막 작업 대비 작업소요 시간이 약 10분의 1 정도로 줄어듦은 물론이다.


2년이나 반복하던 편집 작업이기에 늘 단순하게 반복되는 일임에도 개선 방안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타성에 젖는다는 건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지. 

하지만 어떤 일이든 조금만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면 뜻밖의 성취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매번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성취를 발견할 가능성은 아예 없다.



작년 1월에 제주에 내려오자 마자 했던 인터뷰가 책 한 권으로 엮여 이번에 출간됐다. 백수부부 이야기는 5번째 챕터에!



두 나무꾼에게 도끼를 주고 나무를 빨리 자르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다는 일화가 있다. 

한 나무꾼은 얘기를 듣자마자 나무를 베기 시작했고, 다른 나무꾼은 주어진 시간 대부분을 도끼를 날카롭게 가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도끼를 날카롭게 갈았던 나무꾼이 더 빨리 나무를 베었음을 물론이다. 


어떤 일이든 무작정 실행만 해서는 결과가 나아질 수 없다. 

실행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생각하며 실행하는 것이 아닐까.



성산일출봉이 가까워진 제주 두 번째 집. 오랜만에 방문한 <카페 더 라이트>. 성산일출봉 뷰 맛집이다.


아내의 블로거 리뷰 활동으로 방문할 수 있었던 월정리의 카페 <플로티에 가든>
바람이 미친 듯이 부는 날이라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날라갈 것 같았던 월정리. 그래도 바다 색깔은 정말 예뻤다.
이번 주 제주 날씨가 매우 추워졌다. 이사한 집에는 다행히 현관문에 중문이 있어 수박이를 밤만 되면 집으로 납치하고 있다.


밤새 답답할 수도 있는데도 조용히 잘 있는 수박이. (새벽에 한 번씩 짖어 우리의 잠을 깨우기는 하지만)
새로 이사온 집의 산책길도 적응해버린 수박이. 이번에 바꾼 리드줄은 길이가 5m라 수박이가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아내의 요가수업을 들었던 수강생분이 보내주신 포항 과매기. 아내가 만든 비법 소스 덕에 파고의 첫 과매기는 나름 성공적.



오늘 연재는 카카오톡으로 오전 8시 제시간에 갔지만


제가 깜빡하는 바람에 블로그, 브런치 연재는 조금 늦었습니다.



백수부부의 글은 월, 목요일 오전 8시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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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계여행기 &제주 일년살이의 기록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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