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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Mar 03. 2022

별거 없는 인생이지만 버텨야 하는 이유

5일간 9명과 대화하고 얻은 인사이트






요즘 백수부부의 일정은 대선 후보 못지않다.

따뜻해진 날씨에 제주 여행을 온 가족과 친구들을 5일 동안 매일 만났다.

‘오는 사람들마다 만나쟤서 부담스럽지 않냐’며 조심스럽게 주는 연락이 반갑다. 특히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대화를 하며 에너지를 받는 외향 인간.


지난 편에 등장한 남편의 절친 부부를 비롯해 전 직장 동기, 세계여행을 다녀온 제주생활 선배 부부 그리고 갑작스러운 유방암으로 투병 생활을 마치고 회복 중인 이모까지 총 9명을 만났다.

5일간의 대화로 지지부진하게 느껴지던 일상이 환기가 됐다. 연휴가 끝나고 다시 되찾은 일상에 대화를 곱씹어보며 소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 되는 건 제주도라고 다르지 않다. 가만히 기회가 뚝 떨어지진 않는다.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홍보 글이라도 한 줄 올려야 기회가 시작된다. 여행 때도 그랬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먹는 건 진리였다. (중략) 행동을 취하는 데 돈이 드는 게 아니라면 뭐든 하는 게 좋다.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p243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가 꽂혀있는 내 책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찍었다. 오래 읽히길!








1.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 된다.

작년에 출간한 책에도 썼던 잊고 있던 나의 인생 신조이자 무거운 엉덩이를 걷어차 주는 말이다. 친구들과 대화하다 상기됐다.

0.001%의 확률이더라도 서울에 내 집 하나 장만하고 싶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청약을 넣어야 한다. 부동산, 주식, 사업, 블로그 등 뭐가 됐든 간에 ‘하루에 블로그 글 1개 쓰기, 부동산 유튜브 영상 하나 보기’ 등 뭐든 해야 앞으로 나간다.


2.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존버 정신

1번을 모토로 매일 바퀴를 굴리다가 쉬이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조급해진다.

‘저 사람은 앞으로 치고 나가는데 이 방향이 맞나’ 싶어 현타가 오더라도 결국 존버 하는 자에게 영광이 온다. 뭐가 됐든 내가 선택한 판에 남아 있어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도화선을 만나 빛날 수 있다.




마침 시내에 나갔을 때 연락을 받아 근처에서 바로 만난 남편의 전 직장 동기. 우리가 나온 길을 걷고있는 사람을 만나면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정말 좋았던 구제주 시내에 있는 <마음에 온> 인테리어, 커피 맛, 가격까지 모두 만점.





3. 벌어지는 자산 격차

최근 지인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억 소리 나게 벌어진 자산 격차에 놀라고 주눅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때 패잔병처럼 ‘이번 생은 글렀어’ 주저앉기엔 우린 아직 어리다. 특히 ‘아이 없는 신혼부부’라는 돈 모으기 좋은 황금 시기를 낭비하지 말아야겠다.




친구들 덕분에 활기가 넘쳤던 우리 집. 점점 정이 들고 있다




4. 비교는 또래와 하는 게 아니라 위인과 하자

습관적으로 SNS를 보고 잘 나가는 타인과 비교하며 내가 나를 깎아내린다.

과거의 내 직업에 머물러 있는 또래와 비교하는 건 물론이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과의 비교도 빠트릴 수 없다. 더군다나 작가, 온라인 셀러, 요가 강사, 스타트업 마케터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나는 비교하는 대상이 더 많다.

사실 SNS에는 좋은 모습만 뜰채로 떠놓은 군상이다. 나 역시 좋아 보이는 면만 올리지 지질한 이야기들은 굳이 말하지 않는다. 그러니 또 대신 또래의 이야기를 읽지 말고 차라리 내가 넘볼 수조차 없는 대가의 글을 읽자. 그럼 비교로 오는 박탈감 대신 경외감이 자리 잡을 것이다.




친구들과 부동산 수다를 떨었던 성산일출봉이 코앞에 있는 <카페 더라이트>



5. 인생 별 거 없으니 되는대로 살자.

갑작스러운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일 년간의 투병생활을 하며 이제 회복 막바지인 이모가 해준 말이다.

7월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에선 깨끗했는데 반년 후 임파선까지 암이 번져있었다. 같은 병동에는 20대부터 30대, 젊은 사람들도 참 많았다고 했다. 인생 별 거 없다는 이모의 말을 받들어 짧은 인생 이리저리 재고 따질 시간에 존버 하며 그냥 하고 싶은 거 부지런히 해보자.





친구들과의 만남이 끝나고 밀린 일을 하고 생각 정리를 하는 시간. 테이블 하나로 참 잘도 활용중이다.



2월에 느슨해졌던 아침 기상 시간도 다시 다잡아본다. 의지로는 안되서 <챌린저스>앱에서 돈을 걸었다ㅎㅎ


역시 돈을 거니 잘 일어나진다. 덕분에 예쁜 아침 하늘도 만났다.



이사오고 멀어진 예전 동네에서 좋아하던 밀크티 맛집. 오랜만에 마시며 글을 쓰는데 행복이 여기 있었다.


언제봐도 이국적이라 여행온 기분이 나는 야자수와 바다의 조합



오랜만에 만난 표선 바다는 더없이 맑고 푸르렀다. 가까이있는 자연을 맘껏 이용하며 마음 수련을 해야지.






백수부부의 글은 월, 목요일 오전 8시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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