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하게 청첩장을 보내는 방법
고등학교 같은 반이었지만 대학생이 되어서도 거의 연락을 안하고, 사회인이 되서는 카톡에 이름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연락을 안했던 친구의 카톡이 도착했다.
'시간되면 밥 먹으러 와~' 라는 메세지와 함께 모바일 청첩장을 보낸 그녀.
나이가 나이인지라 격주꼴로 결혼식을 참석하고있고, 많은 청첩장을 받아봤지만 이렇게 뻔뻔하고 기분이 나쁜 청첩은 처음이었다.
평소에 자주 연락을 했던 친구들은 청첩을 받는 것부터 그 진실한 마음이 느껴지고 결혼식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자리가 된다. 결혼을 하며 애매한 선상에 있는 지인들에게 청첩을 할까말까 하는 고민을 안 해본 게 아니니까 저 친구의 마음도 십분 이해는 간다. 민망한 걸 한 번만 꾹 참고 보내면 5만원이 생기니까, 이렇게 남는 장사가 어딨겠는가.
그녀의 뻔뻔함에 분개하자 남편은 '우리도 해봐서 알지 않느냐. 그녀 입장에서는 우리에게 고민을 전가시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사실 나도 평소에 연락도 잘 안하다 청첩을 했던 사람들이 몇 있기 때문에...
그래도 아직 미성숙한 어른인 나는 안 친한 친구의 청첩장을 받으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청첩을 하지 않으며 모바일 청첩장만 '띡' 보내는 게 거슬리는 걸 보면 나도 요즘 세대 젊은이는 아닌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