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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퇴사일기

[D-149] 시간이 빠르게 가고있다.

어느덧 5달도 남지 않았다.

by 망샘


쉬는 날이 하루도 없어 난항이 예상됐던 4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곳저곳 쏘다니며 바쁘게 지냈더니 벌써 달력이 한 장 넘어갔다.


바야흐로 5월, 노는 날이 3일이나 되는 황금달! 게다가 연휴가 있으면 앞뒤로 휴가내는 사람도 많아 덩달아 일을 덜 하는 분위기가 되곤하기에 5월은 좀 순탄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해방의 날이라고 적어놓은 디데이어플을 매일매일 화가 날 때마다 봤었는데 때로는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가서 앞에 달린 D-170에서 1을 빼고 D-70으로 만들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정말 마음을 내려놓자 비로소 일, 일터와 나를 분리할 수 있었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신공을 발휘하게 됐다.

짜증이 나는 요청들도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웃으며 들어주다보니 많은 퇴사자들이 말하는 '퇴사 전 회사에서 평판이 좋아지는 효과'도 이런거구나 지레 짐작할 수 있게 됐다.





한 발자국만 떨어져보면 정말 사소한, 우리가 살아가는데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일로 분개하고 싫은 소리를 내뱉는 사람들을 동정하기 시작했다.

도처에 깔린 머리아픈 일들도 이제 4달여 후면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지니까 이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다. 동시에 마음이 편하니 오히려 시간도 잘 가는 것 같다.





D-49 가 되면 시원한 마음보다 섭섭한 마음이 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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