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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Dec 01. 2018

[퇴사하고 세계여행] 모든 건 타이밍

(D+2, 태국 방콕) 우리만의 호흡으로

퇴사하고 세계여행 D+2

in Bangkok, Thailand



[그의 시선] 모든건 타이밍


10월, 목동살이를 끝내고 일산 처가집으로 넘어와 여행을 준비하던 시기에 커피값정도 벌어볼 요량으로 단타(주식 매매를 하루 또는 길어야 이틀에 끝내는 행위)를 했다. Beginner’s luck일까 (사실 Beginner는 아니지만) 처음 1주일은 야금야금 커피값을 벌었다.


그러다 사단이 나고야 말았다. 10월 중순 이후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이틀만에 한 달 생활비가 날라갔다. 커피값 벌자고 시작했다가 한 달 생활비가 날아가다니...... 시장에 폭락이 있으면 반등도 있음을 믿으며 더 큰 액수를 베팅하고 여행을 떠나왔다. 그리고 오늘 트럼프형의 미중무역분쟁 해결에 관한 트위터에 힘입어 코스닥이 5퍼센트 가까이 반등하며, 그간 날라간 생활비를 되찾아왔다.



오늘은 왓프라깨우-왓포-왓아룬을 구경했다. 우리 숙소가 강건너라 왓아룬이 가까워 왓아룬을 먼저 방문했다. ‘왓’은 사원, ‘아룬’은 새벽이라 ‘왓아룬’은 새벽사원이란 뜻인데, 이름에 걸맞게 아침 새소리와 함께 보이는 왓아룬은 맑고 청명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왓 프라깨우-왓포-왓아룬 순서로 관람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이 별로 없을 때 관람을 마칠 수 있었다.




방콕 생활 3일만에 드디어 숙소 헬스장을 이용했다. 숙소 처음 온 날부터 나의 만족도를 올려준 편의시설인데, 그동안은 여행이 빡세 방안에서만 몸을 풀다 처음으로 이용하게 된 것이다. 헬스장이 크지는 않아 러닝머신 4대, 싸이클 3대정도가 있다. 내가 내려갔을 때는 손쉽게 러닝머신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 내가 들어간지 5분도 안되어 자리가 꽉 찼다.


모든 건 타이밍일까? 맞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하지만 타이밍이 전부는 아니다.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주식도 공포를 이겨내기 위한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하고,

관광도 여행지에 대한 사전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운동도 운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운동복, 마실 물 등)이 필요하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하지만 그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녀의 시선] 우리만의 호흡으로


아침을 부지런히 썼더니 한 발 일찍 왓아룬-왓포-왓프라깨우에 카오산로드까지 다녀왔다. 버스도 타고 벌써 익숙한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마트에서 할인 행사중인 피자를 집에서 데워먹으며 피맥을 먹었다.


낮잠을 자고, 하루에 25,000원이지만 호텔못지않은 좋은 시설의 콘도에서 따뜻한 밤바람을 맞으며 블로그에 일기를 쓴다.

욕심내지않고 오늘처럼 우리만의 호흡으로 이 여행을 즐겼으면.


삼시세끼를 남편과 함께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 지, 여행오길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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