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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Dec 03. 2018

[퇴사하고 세계여행] 한계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D+9, 치앙마이) 비내리는 치앙마이 4일차

퇴사하고 세계여행 D+9

in Chiangmai


[그의 시선] 한계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코끼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있는 것(=온순함)과 달리 매우 난폭하고 사나운 동물이라고 한다. 세렝게티에서 싸움 서열 1위는 사자나 호랑이가 아닌 코끼리라는 사실.

서커스단에서 코끼리와 함께하는 묘기는 단연 인기다. 어떻게 그렇게 난폭하고 사나운 코끼리를 말을 잘 듣게 만들었을까? 정답은 조기교육(?)에 있다. 코끼리가 어렸을 때, 아직은 힘이 부족할 때 코끼리의 발목을 큰 나무에 묶어놓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그 상태에서 인간에게 길들여진 코끼리는 야생의 본성을 잃고 말 잘듣는 코끼리로 성장하게 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태국에서 유명한 관광코스였던 코끼리 등에 올라 산책을 하는 관광 상품도 차츰 사라지는 추세라고 한다. 코끼리를 학대하는 대신, 코끼리를 같이 목욕시켜 주는 동물친화적인 관광상품이 인기라고 한다.


야생동물 중 가장 사나운 코끼리가 온순해진 이유는 자신의 한계(=어렸을 적 자신의 발목을 묶고 있던 밧줄)에 도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밧줄에 묶여있던 코끼리가 자신의 한계(=밧줄)에 도전했더라면, 코끼리는 쉽사리 밧줄을 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한계란 끝을 보려고 도전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성취물이다.


운동을 하다보면 나의 한계는 바로 드러난다. 요가를 하면 나의 유연성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있고, 헬스를 하면 나의 근력이 얼마만큼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즉각적으로 한계를 알 수 있는 것도 있는 반면,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바로 알기 어려운 것도 많다. 내가 세상의 몇 명의 사람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나의 꿈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는 바로 알기 어렵다.

그럼에도 매일 수련하고, 도전하고, 꿈을 꾸다보면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 한계에 도달했을 때 멈추지 않는 것, 그게 우리를 성장시킨다. 당장은 알 수 없지만 그 시간이 쌓여 우리는 이전의 나보다 훨씬 더 큰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한계를 느낀다는 건 내가 끝까지 노력했다는 뜻이다. 끝을 본 사람만이 그 너머의 것에 도전할 수 있다.



[그녀의 시선] 비내리는 치앙마이 4일차


처음으로 올드타운에 갔다. Yogatree에서 나무에 둘러쌓여 몸을 열었다. 요가를 좋아하는 게 느껴지는 사람들(특히 서양인들)과 함께 천천히 몸을 열어내는 한시간 반이 좋았고, down dog 자세에서 거꾸로 본 나무들도 참 아름다웠다. 근처 vegan레스토랑에 가서 스무디볼을 먹고, 숲 속 카페인 Fern Forest Cafe까지 다녀오니 참 치앙마이스러운 초록의 루트였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의 창작활동을 하며 숙소로 돌아와 쉬었다.



처음으로 먹어보는 치앙마이 대표음식인 카오소이를 먹으러 나오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님만해민은 밤에 봐야 더 아름답다. 비가 와도 아름다울 정도였다. 숙소로 돌아와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바리깡과 숯가위로 오빠 머리를 잘랐다. 처음은 쉽지 않아 둘 다 예민해져 적막과 바리깡 소리만이 흘렀다. 처음은 쉽지 않았으나 착한 남편덕분에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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