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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Dec 04. 2018

[퇴사하고 세계여행] 하루 24시간을 소유한다는 것

(D+10, 치앙마이) 수익률 백퍼센트의 삶과 마이너스 60퍼센트

2018.11.10

퇴사하고 세계여행 D+10, in Chiangmai





[그의 시선] 하루 24시간을 소유한다는 것


여행 중 처음으로 날씨가 흐렸다. 방콕에 있을 때도 관광지보다는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요가원을 찾던 우리는 치앙마이에서도 비슷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원이나 야시장을 찾아다니기보다는 요가수업을 듣거나 집 근처 카페를 탐방하고 있다.

비가 아주 조금씩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는 날씨라 오늘은 숙소에서 푹 쉬기로 했다. 사실 우리에게 푹 쉰다는 말은 요가를 하러 가지 않는다는 말이지, 그 외에 특별히 달라지는건 없었다.


퇴사를 하고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게 있다면, 그건 아마 ‘시간’일 것이다. 퇴사 후 나는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소유하게 되었다. 더이상 출근을 위한 재충전으로서의 주말은 없다. 주중이나 주말 모두 온전히 ‘나’를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책 <부의 추월차선>에서는 회사원의 삶을 ‘5일을 소비하고 2일을 얻게되는 수익률 -60%인 투자’라고 설명했다. 수익률 마이너스 60%에 만족하지 않기위해 나는 그 생활을 떠나 수익률 100%인 삶을 실현하고 있다.


물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하루, 일주일, 그리고 한 달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는 건 나의 행동에 따라 수익률이 100%가 될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 내가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내가 회사(남)의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일하면서도, ‘나’를 위해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지, 마냥 일을 그만하고 놀고싶어서는 아니었다. (물론 안식년을 갖고 싶기도 했다.)


나는 오늘도 온전한 24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24시간을 나를 위해서 소비한 경험이 잘 없던 나로서는 때로는 중요치 않은 일에 시간을 쏟기도 하고, 의미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내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그렇게 나는 24시간, 나를 위한 삶에 적응하고 있다.





[그녀의 시선] 치대학생들의 에너지를 받다


치앙마이대학교 후문에 있는 the Barn Eatery Design 카페는 정말 예뻤다. 지금껏 갔던 카페 중 가장 아름답고 치앙마이스러운 카페였다. 대학생들이 과제를 하며 뿜어내는 에너지에 나의 대학생활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때 치열한 삶을 살았기에 지금의 감사한 일상이 왔다. 지금 이 시간은 또 다른 미래를 위한 어떤 주춧돌이 되어줄까?


비오는 하루 님만해민을 산책하며 빠이숙소도 예약하고 잘 쉬었다. 이곳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맛집인 텅템토, 몬놈솟 토스트를 먹으며 치앙마이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선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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