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지구에 4억 7천만 년 전부터 살았대요
최초의 사람은 아프리카에서 2백만 년 전 즈음부터 두발로만 걷고 뛰었다죠
나무의 가지와 뿌리는 땅을 기준으로 데칼코마니의 형태랍니다
하늘에 솟은 만큼 땅속으로도 그만큼 뻗었다는 거죠
나무들은 버섯이나 곰팡이들로 서로를 연결하여 대화를 한대요
움직일 수 없는 나무들은 서로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요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어도 달려갈 수 없는 나무들의 대화를 생각해봅니다
나무들이 잎들을 내려놓고 겨울을 날 때면
더욱 그들만의 대화가 궁금해집니다
두발과 입이 있어도
소통 없이 서로에게 다가가지도 않는 사람들
시답지 않은 독백과 글들에 지칠 때면
4억 7천만 년 침묵의 대화 앞에 가끔 서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