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혁 Nov 21. 2022

나무 이야기

나무는 지구에 4억 7천만 년 전부터 살았대요

최초의 사람은 아프리카에서 2백만 년 전 즈음부터 두발로만 걷고 뛰었다죠

나무의 가지와 뿌리는 땅을 기준으로 데칼코마니의 형태랍니다

하늘에 솟은 만큼 땅속으로도 그만큼 뻗었다는 거죠

나무들은 버섯이나 곰팡이들로 서로를 연결하여 대화를 한대요

움직일 수 없는 나무들은 서로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요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어도 달려갈 수 없는 나무들의 대화를 생각해봅니다

나무들이 잎들을 내려놓고 겨울을 날 때면 

더욱 그들만의 대화가 궁금해집니다

두발과 입이 있어도 

소통 없이 서로에게 다가가지도 않는 사람들

시답지 않은 독백과 글들에 지칠 때면

4억 7천만 년 침묵의 대화 앞에 가끔 서보게 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한월(寒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