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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혁 Jan 19. 2022

취중일기

그대를 담궈 술을 빚고 싶소


그 향기 날리지 않도록

꼭꼭 닫어 밀봉 하고 싶소


그 목소리 썩지않게

오래오래 담궈 두고 싶소


많이 그리운 날

익어가는 그대를

한잔씩만 마시고 싶소


눈물 가리기 힘든날은

서너잔을 들이켜

술주정으로 쏟고 싶소


떠나는날

마지막잔 남기려

아껴서 마시다가


혹시 반항아리 남게되면

한날 모두 마시리다


무엇을 마신건지

어리버리 흐려 질때

비틀거릴 무딘몸

모질게 떠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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