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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혁 Feb 03. 2022

목포 연가

rev 1

수평선 보이는 꼭대기

낡은 창문에는

갯바람에 말라 붙은

촌스럽게 검붉은 담쟁이가 있다


짙은 선홍의 립스틱과

싸구려 화장품 냄새에도

애틋해 지기만 하는 남정네들 마음도 그렇게 검붉다


갯벌의 습함에 붙잡힌 거고

야밤에 떠난 선술집 작부가

수평선에 몰래 얹어 놓았다던

눈물들의 출렁임에 멀미가 난 게다


휘날리는 웨이브의 습한 갯바람이

작부의 눈물을 다시 가져와

저 떠난 빈자리를 휘감노라면


바람맞은 남정네들

가슴에 눈물 고여 떠난다더라


먼 뱃길 떠난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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