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영랑 정원예술가 Jan 27. 2019

사랑의 결빙

밀물같이 밀려와   불타 오르는....


긴 세월을 견딘 

바위의 풍경이 아름답다.

긴 거리를 달려와 

한번의 긴 입맞춤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밀물의 정열은 화끈하다 

그 흔적을 꽁꽁 얼려 안고사는 

저 바위의 결집은 단호하다. 


사랑도 그랬으면 좋겠다.

긴 세월에도 생생하고

화끈하고, 

목에 칼이들어와도 지킬만큼

단호했으면 좋겠다.


이런글에 

"밀물의 정열 꽁꽁 얼어붙은 바위의 단단함 같은  영원한 사랑 이길 기도해요"

라고 그가 말했다. 


아름답다, 그는 


<어제도 그는 먼지 펄펄 날리는 들판에서 한바탕 부산하게 

사람들과 뒤섞여 보내곤 후리지아 꽃다발 향기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왔다. 

오랜 기다림에 끝에 늘 다가오는 그는 

하얀색 후리지아 꽃송이처럼 작은 웃음을 던지며 눈으론 연신 몽글하고 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온다. 

결코 무겁지고 거룩하지도 않고 그냥 넘 넘 달착지근한 사랑인 채로 온다 . 

그리고 그가 있는 자리는 향기로운 꽃 밭이 된다.


자마이카 커피한잔, 예가체프 한잔 진하게 커피를 내려, 

 갈대 꽃잎 끝으로 휘황한 야경을 비추는  바닷가를 찾았다. 

미풍에 한들거리는 갈대를 바라보며 길고 아름다운

향기로운 대화를 나눴다. 대화는 베토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 소나타처럼 격정과 부드러움의 극점을 오고가며 길게 길게 애무하듯 이어져 갔다. 

서로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느 순간, 어느 시간, 

어느 모습을 더 사랑하는지 서로이어서 더 신비하고 귀하고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지를 

나누는 부드럽고 낮은 조금은 수줍은 듯한 대화, 

갈대꽃잎은 어두운 실루엣으로 거대한 나무처럼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 그림자 뒤  휘황한  도시의 불빛들이 축제정원의 조명처럼 아름답게 빛났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을 느끼며 나누는 대화는 서로를 놓칠리 없는 

깊은 몰입으로 서로의 가장 깊은 곳에 이르게 된다. 

 "이야기가 흘러 심장에 조각되듯 나누는 이야기, 사랑이 흘러 심장이 되는 나", 

그리고 부드러운 융단처럼 볼에 닿는 손길 


새하얀 꽃이핀다. 농밀한 꿀이 흐른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생명처럼 새 삶이 움튼다  >

2019.01.26

아름답다, 그는 

아름답다, 긴 거리와 시간과 마음을 두고 달려와 나눈 짧은 사랑의 대화는 ..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의 반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