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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랑 정원예술가 Jan 17. 2017

 디자이너로  자신, 타인의 정원에 스토리 넣기

나의 영혼을 닮은 혹은 주인영혼을 닮은  정원을 만드는  이유 .  

어린 시절 미술시간에 Monet - Le Dejeuner-라는

모네의 이 그림을 보면서 하나의 꿈을 갖게 되었다.        

                     
꼭 딱 저렇게 생긴 공간에서 우아한 옷을 입고 앉아

저 그림처럼 어린아이가 곁에서 놀고, 손님이 성장을 하고

정원을 가로질러 찾아오고, 손님을 맞으러 가서 모시고 와 이렇게

예쁜 정원에서 함께 어린아이의 노는 모습을 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바랬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젠 아이도 다 자라고,

정원의 아름다움은 꿈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꾼다는 것은 자신의 아름다움과,

 여유 있는 시간과 그윽한 사생활을 포기하고

직접 장화와, 장갑과 밀짚모자를 쓰고

삽과 낮과 호미를 들고,  

골 깊은 얼굴 주름을 만들며

거친 손을 마다하지 않고 정원을 사랑해 주어야 하거나,

위즐리 가든 플라우워 쇼의 골동품 전시


 아니면 이탈리아의 귀족처럼

엄청나게 돈을 벌어

정원사 5명 쯤에   

집사와 가정부를 몇 명 정도 둘 만큼의  

 전문 직업이 있거나,


북이탈리아 멜찌 정원

아님 지속적으로 돈을 대줄 후원자가 있거나

혹은 돈이 들어올 다른 재원과 동시에 건강이 있어야만

모네의  그림처럼  우아하게

 차를 내다 마시고, 흰 테이블보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교체해 가며 깨끗이 깐 채

 아름답게 지낼 수 있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Nicollas Varell Pinterest

위에서 이야기한 재력도  후원자도 없을 때

'마음속 정원에 대한 갈증을 버리지 말고,

계속 정원을 가꾸는 즐거움은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까? '


이런 고민 중에 우연히 자꾸 정원을 기획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청주 시립미술관의  정원,

Posco 동관 포레카의 내부 직장인들의 휴계정원,

그리고 우면동 예감창 정원,

그리고 기흥 투스카니 힐스의 작은 테라스 정원

 도심 먹거리 촌의 외식문화 공간의 정원


강원도 별장의 명상정원 ,

강화도의 호텔 에버리치 정원

그리고 지금 강화도의 민통선 마을 작은 정원

식탁 위에 작은 접시 정원 작품 ,

거대한 정수장을 야생화와 정수 과학원리로 채우는 Science & Technology정원

등 등  그런데 매번 작은 정원 하나하나를 가꾸어 가며

정원은 단순한 꽃이 아름다운 공간이나, 경치가 좋은 공간이 아닌

다른 의미가 더 크게 내재함을 알게 되었다.



군가의 정원, 혹은 공공의 정원은 한 사람의 영혼, 지역의 문화 ,

즉 영혼과 정신을  오롯이 자연 소재로 그려내는

한 폭의 풍경 추상이자,풍경 개념예술이라는 것이다. 

그곳에 머물 사람의 영혼의 상징,

혹은 지역 스토리의 상징을

자연을 소재삼아 그려내는 개념 재현 예술 작품임을,

그래서 개념 회화, 영화, 기타 예술과 같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전국이 모두 비슷하게 이쁘고

안전하고, 건강하기만한 자연 공간이 되리라 본다.


즉 햇살과, 바람과, 나무와 꽃과 풀과 곤충과 새와 돌과,

물로 그리는 입체 회화 같은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 완성하고 나면 이렇게 그정원을 만든 내용을 

한편의 시간 다큐 , 공간 다큐 시처럼 정리하기도 한다. 

외식 문화공간의 정원 디자인 후 그 주인장의 마음으로 조성한 정원을 정리한 내용 

그리고 그 정원을 만드는 이야기는 바로 그 가꾸는 이의 마음이라

그마음도 함께 담아내기도 하고,

간혹 아래와 같은 재미있는 일화를 함께 공유하기도 한다.

공사 중에 있던 일을 다큐 시 처럼  정리하여 방문객들과 공유하기도 하고. 
공사 끝난 후의 정원 사진전을 통해 공유하고 

 
정원주의 철학을 어떻게 해석하는 가에 따라 전혀 다른 정원이 나오기도 하고

마치 윤선도의 보길도 소세원의 특징이 단지 지형 산세만 본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우주관을 담은 것처럼. 

그저 예쁜 꽃만을 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말하는 그 사람의 정서와 인생철학에   

깊이 교감하는 정원을 구상해야한다.

 그 사람의  인성과 영혼을 깊이 교감할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정원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에 사람의 속 깊은 사랑까지를 함께 담아내야 한다.


영국풍이다. 한국 풍이다, 일본풍이다 , 뭐 그런 것 말고 그 한 사람의
영혼과 꿈을 이야기하는 정원은 어떻게 다르게 접근하고 가꾸고  꽃 피우게 해야 할까?.

 
거기 머무는 사람이 쉬고, 가꾸고 사람을 맞이하고, 사색하고

 다시 무언가를 창조하는 거대한 대지이고 자양분을 길어 올리고

 꿈을 실현하는 멋진 공간 정원....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성장 시절의 추억과 아픔,

성공을 했지만 여전히 외로운 그의 일상의 날들 속에서의 소소한 행복,


 그리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 맺음을 성숙시켜주고 완성시켜주는  

삶의 철학과 추억을  따듯하고 행복한 이야기로 풀어내어

그만의 독특한 정원을 만들어 가꾸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정원이 그에게 행복과 또 다른 삶을 향해 나아가는 에너지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 권영랑 디자이너의 글 공유 생각 

모정은 공간 소유주의  정원 나눔을 통해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그를 그의 나이 연대기 별로 3기로 나누어 구상했다. 그 구상을 다큐 시로 엮어 

공간에 공유하며  오래 방문자들과 교감하고 공간에 대한 로얄티를 높이며 공간 매출이 3배로 증폭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공간주의 마음씀을 공간으로 식물로 풀어내는 사례를 공유하고 싶었다. 

이곳은 3차례에 걸쳐 계속 업그레이드가 있었기에 이 지면에 다 못 싣고  관심있는 분의

별도  연락을 열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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