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Windsor의 아침 104 Evol
<겨울 강의 사랑>
겨울 강을 보며 생각한다
산과 산의 허리에
꽁꽁 언 어깨를 걸치고
느긋하게 누워
속 깊이 어루만지는
깊은 강의 사랑을
따스한 봄 햇살에
콸콸 흘러 소용돌이치든
겨울 햇살에 졸며
두터운 얼음 위로
흰 담요를 덮어쓰든
서로 다른 두 생이
숙명처럼 만나
한 몸이 된
산기슭과 골짜기의 물은
길고 긴 생
서로의 얼굴을 비비고
허리를 휘감으며
진한 사랑에 몸을 떤다
잠시 한 생
휘돌아 몰아치며
바다로 간다 한들
산은 안다
다시 긴 치맛자락을 끌며
하늘로 오는
물,
그녀와의
아름다운 합일과
환희의 사랑을
그리고 다시
물속 깊이 주고받을
그 뜨거운 애무를...
23년의 세월을 지켜준 그의 사랑을
생각하며, 겨울 강의 사랑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 멈출 수 없고, 영원히 순환하며 다시 만날 운명인
그와의 인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