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를 기억나게 하는 겨울 강의 사랑

소설 - Windsor의 아침 104 Evol


<겨울 강의 사랑>

겨울 강을 보며 생각한다

산과 산의 허리에

꽁꽁 언 어깨를 걸치고

느긋하게 누워

속 깊이 어루만지는

깊은 강의 사랑을


따스한 봄 햇살에

콸콸 흘러 소용돌이치든


겨울 햇살에 졸며

두터운 얼음 위로

흰 담요를 덮어쓰든


서로 다른 두 생이

숙명처럼 만나

한 몸이 된


산기슭과 골짜기의 물은

길고 긴 생

서로의 얼굴을 비비고

허리를 휘감으며

진한 사랑에 몸을 떤다


잠시 한 생

휘돌아 몰아치며

바다로 간다 한들


산은 안다

다시 긴 치맛자락을 끌며

하늘로 오는

물,


그녀와의

아름다운 합일과

환희의 사랑을


그리고 다시

물속 깊이 주고받을

그 뜨거운 애무를...


16265431_1400298383354535_2761284183610706176_n.jpg

23년의 세월을 지켜준 그의 사랑을

생각하며, 겨울 강의 사랑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 멈출 수 없고, 영원히 순환하며 다시 만날 운명인

그와의 인연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