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영랑 정원예술가 Jan 29. 2017

그를 기억나게 하는 겨울 강의 사랑

소설 - Windsor의 아침  104 Evol

                                   

<겨울 강의 사랑>

겨울 강을 보며 생각한다 

산과 산의 허리에 

꽁꽁 언 어깨를 걸치고

느긋하게 누워 

속 깊이 어루만지는 

깊은 강의 사랑을


따스한 봄 햇살에 

콸콸 흘러 소용돌이치든 


겨울 햇살에 졸며 

두터운 얼음 위로 

흰 담요를 덮어쓰든 


서로 다른 두 생이

숙명처럼 만나 

한 몸이 된 


산기슭과 골짜기의 물은 

길고 긴 생

서로의 얼굴을 비비고

허리를 휘감으며 

진한 사랑에 몸을 떤다


잠시 한 생 

휘돌아 몰아치며 

바다로 간다 한들 


산은 안다 

다시 긴 치맛자락을 끌며 

하늘로 오는  

물,


 그녀와의 

아름다운 합일과 

환희의 사랑을


그리고 다시 

물속 깊이 주고받을

그 뜨거운 애무를...


23년의 세월을 지켜준 그의 사랑을 

생각하며, 겨울 강의 사랑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 멈출 수 없고, 영원히 순환하며 다시 만날 운명인

그와의 인연을 

매거진의 이전글 브르흐의 새벽-불의 칼로 오는 아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