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02) 해외캠핑,
떠나기 전에 준비할 것들

by 벨소리

해외캠핑을 처음 시도하는 사람이라면 여러모로 막막할 수 있다. 어디로 캠핑을 떠나야 할지, 캠핑 사이트 예약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캠핑 장비는 가져가야 하는지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할 것이며 심지어 두렵기도 할 것이다. 그런 두려움이 결국 캠핑을 포기하게 만들고 안락한 호텔 숙박으로 마음을 정하게 한다. 그러나 두려움을 극복할 때 캠핑의 진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제 해외캠핑을 어떻게 떠나야 할지 개략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해외캠핑, 어디가 좋은가?

무조건 캠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먼저 결정하고 캠핑이 가능한지 여부를 탐색하는 것이 좋다. 해외 캠핑지는 주로 북미와 유럽으로 나누어지는데 유럽보다는 북미가 캠핑이 더 용이하다.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캠핑 사이트의 면적이 유럽보다 북미가 더 넓다. 그리고 이용객도 북미가 더 적어서 쾌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북미 캠핑의 가장 큰 매력은 장작불을 땔 수 있다는 점이다. 유럽은 불을 피울 수 있는 캠핑장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유럽의 캠핑장도 우리나라의 캠핑장에 비하면 호텔급이다. 게다가 유럽의 캠핑장은 대체로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위치한다. 스위스의 융프라우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캠핑장이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경이롭지 않은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여행지가 정해지면 일단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 없이 무작정 떠났다가 캠핑 사이트를 잡지 못하면 난감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부분의 유명 캠핑 사이트는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다. 북미는 주로 주정부의 관광청 사이트에서 예약을 받는다. 유럽은 개별 캠핑장 사이트에서 예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공적으로 예약했다면 캠핑장비를 어떻게 준비할지 결정해야 한다. 국내에서 가져가는 방법과 해외에서 빌리는 방법이 있다. 캠핑 장비가 이미 있다면 국내에서 가져가는 것이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준비할 것이 무척이나 많기에 해외 이민을 가는 것처럼 카고백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현지에서 캠핑 장비를 빌릴 경우 도착할 때까지는 편하지만 도착해서 캠핑 장비 대여소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 반납할 때의 번거로움을 모두 감수해야 한다. 나는 캠핑 장비를 국내에서 챙겨갈 것을 추천한다. 비용 면에서도 유리하지만 입국지와 출국지가 다를 경우 현지에서 캠핑 장비를 빌리면 반납이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렌터카이다. 해외 캠핑을 하게 되면 렌터카가 필수이다. 무거운 짐을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현지 백팩커(back packer)들은 장비를 짊어지고 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행을 가는 것이지 고행을 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캠핑 장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몇 년 전 캠핑이 매우 유행했을 때 하루가 다르게 캠핑 장비가 고급화되어갔다. 나는 2인용 산악용 텐트를 갖고 있는데 국내 캠핑장에서는 텐트 속에서 나오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웠다. 주변 텐트들은 집을 그대로 옮겨 온 것처럼 호화찬란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스크린을 가져와서 TV까지 보는 캠핑족도 많았다. 하지만 해외에서 캠핑을 할 때면 내 텐트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산악용이어서 작기도 하지만 매우 튼튼하여 웬만한 바람이나 비에도 끄떡없다. 해외 캠핑에는 작고 튼튼한 텐트가 제격이다. 그리고 장비도 최소화해야 이동에 편리하다. 코펠도 필요한 것만 가져가고 간단한 것들은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이 유리하다. 독일에서는 캠핑 의자를 만 원에 구입해서 사용한 적도 있다. 꼭 필요한데 잘 잊어버리는 장비가 있다. 도끼이다. 도끼는 장작을 쪼갤 때 필요하다. 북미의 캠핑장에서 판매하는 장작은 우리나라처럼 잘게 쪼개져 있지 않고 통장작이 대부분이다. 자그마한 손도끼가 있다면 불을 피울 때 매우 편리하다.(도끼는 현지에서 구입할 것을 권한다. 여기서 가져가다가는 테러범으로 몰려서 9시 뉴스에 메인을 장식할 수도 있다.) 아래는 오랫동안 내가 사용했던 장비들이다.

텐트(위)와 타프(아래)이다. 둘 다 비바람을 잘 막아주도록 작고 단단해야 한다.
20200724_115604.jpg 코펠과 프라이팬이다. 진수성찬을 먹을 것이 아닌 이상 최소한만 가져간다.
20200724_114333.jpg 접이식 의자이다. 현지에서 구입해도 된다.
20200724_114448.jpg 접이식 의자 겸 탁자이다. 탁자로 쓰는 것이 더 좋다. 넓은 탁자를 사용하려면 부피가 너무 커진다.


여행 일정은 어떻게 짜야할까?

캠핑장은 주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에 위치한다. 따라서 도시보다는 한적한 시골에 캠핑장이 분포해 있다. 풍광을 즐기기 위한 여행을 한다면 해외 캠핑장의 위치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대도시 위주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캠핑장의 위치가 도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이 렌터카이다. 렌터카로 여행하면 캠핑장 이용도 자유롭고 교외의 한적하고 넓으며 값싼 호텔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물론 도심지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팁 하나, 여행 일정을 짤 때 고려해야 하는 점이 모든 숙박을 캠핑장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텐트 숙박은 호텔 숙박에 비해 불편하다. 잠도 깊이 못 잘 수 있으며 몸도 쉽게 피곤해질 수 있다. 따라서 2일이나 3일 캠핑하고 하루는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을 추천한다. 몸이 편해야 여행도 즐거운 법이다.


자,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해외캠핑을 떠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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