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03) 대자연과 하나 되는
캐나다 로키마운틴

- 해외캠핑 1편, 캐나다

by 벨소리

아이스필드파크웨이에 산재해 있는 캐나다 로키마운틴의 캠핑장은

대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여실없이 보여준다.

로키마운틴의 속살을 보기 위해서는 패키지여행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이용한 자유여행으로도 부족하다.

산이 내뿜는 숨결과 향기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캠핑족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캠핑을 선택하는 것이다.


<휘슬러캠핑장 전경>


제일 먼저 들른 곳은 휘슬러 캠핑장이다.

첫 느낌은 '참 땅도 넓다.'였다.

휘슬러 캠핑장은 텐트 사이트와 나무 탁자, 화로대를 갖추고 있는데

사이트와 사이트의 간격이 매우 넓어서 큰 소리로 떠들어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캠핑장 전체를 산책하는 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릴 듯했다.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여기가 제격이다.


<휘슬러캠핑장의 회로대>

사이트마다 마련되어 있는 화로대는 비록 만족할 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간단한 요리를 해 먹기에는 아무 부족함이 없었다.

장작은 프론트에서 지불하고 장작 더미에서 가져오면 된다.

나무가 풍부한 나라답게 장작 가격도 저렴하고 인심도 풍성하다.

우리(나와 아내)는 맥주에 곁들여 스테이크와 소시지를 구워 먹었는데

천상의 만찬이 부럽지 않았다.


<레이크루이스 캠핑장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곰>

다음날은 에메랄드빛 호수 '레이크루이스'로 유명한 레이크루이스 캠핑장을 찾았다.

캐나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경고문구가 '곰 주의'이다.

'살아있는 모든 곰은 위험하다.'는 말이 함께 적혀 있다.

곰의 접근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기 전에 음식물을 차의 트렁크로 치워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음식물을 두고 곰과 예기치 않은 싸움을 벌일 수도 있다.


<캐나다 로키마운틴의 진정한 주인 엘크>

하지만 곰이 아닌 엘크(왼쪽 사진)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오래된 나무의 가지처럼 거대한 뿔을 왕관으로 쓰고 있는 녀석은

캐나다 로키산맥의 진정한 주인이다.

자고 일어났는데 텐트 밖에서 어슬렁거리는 엘크와 마주쳤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마치 천상의 사신이 엘크의 몸을 하고 인간계로 내려온 느낌이었다.


밴프터널마운틴캠핑장.jpg <밴프의 터널마운틴 갬핑장 전경>

캐나다에서의 마지막 캠핑지는 밴프의 터널마운틴캠핑장이다.

첫 캠핑지였던 휘슬러캠핑장과 비교해도 규모가 크게 뒤처지지 않는

대규모 캠핑장이었다.

이 캠핑장이 더 좋았던 것은

화로대가 매우 커서 커다란 통장작이 몽땅 들어가도 충분하다는 데 있었다.

그리고 침엽수림이 너무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텐트 속에서도 은은한 소나무향을 맡을 수 있었다.


나는 캐나다 로키마운틴을 대학생 시절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다.

어학연수를 함께 했던 친구들과 자동차를 빌려서 밴쿠버에서 로키마운틴까지 갔었다.

숙박은 주로 모텔을 이용했고 유명한 호수나 폭포를 구경하면서 자연을 즐겼다.

그리고 십오 년이 지난 후, 텐트를 들고 다시 로키마운틴을 찾았다.

텐트와 함께 한 보름 동안의 로키마운틴 여행은

로키마운틴이 가진 매력을 온전히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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