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04) 고성(古城)의 향취를
느끼며

해외캠핑2편, 독일

by 벨소리

독일은 서유럽에서 숲이 가장 잘 보존된 나라이다.

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검은 숲(Schwarzwald)'은 햇빛도 통과하기 힘들 정도로 빽빽하다.

하여 이곳이 한때는 독일 최대의 목재 생산지이기도 했다.

숲이 풍부한 만큼 캠핑장 또한 전국에 산재해 있다.

나는 아내와 독일의 '로만틱 가도'를 여행하면서 캠핑장을 이용한 적이 있다.

로만틱 가도는 독일 남부의 뷔르츠부르크와 퓌센을 연결하는 도로로

로마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하여 이렇게 불린다.

하지만 도로 주변의 소도시들을 여행하다 보면

로만틱 가도가 로마인들의 길이 아닌, '낭만'이 넘치는 길이라는 점을 느끼게 된다.

로만틱가도의흔한도시.JPG <로만틱 가도에서 만나는 흔한 도시 풍경>

로만틱 가도의 종착지인 퓌센에서 캠핑을 했다.

퓌센은 독일 성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모두 갖추고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있는 곳이다.

퓌센의 캠핑장은 호수를 끼고 있는데 마침 한여름 피서철이어서 매우 붐볐다.

겨우 사이트 하나를 잡고 들어가 텐트를 설치했다.

유럽의 캠핑장은 북미의 캠핑장보다 공간이 비교적 협소하다.

하지만 캠핑족들끼리 쉽게 어울리기에는 유럽의 캠핑장이

북미보다 더 유리하다.


<2인용 텐트와 렌터카>

캠핑 여행에서는 렌터카가 필수다.

렌터카는 텐트와 장비를 싣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데도 편리하지만

캠핑을 하면서 부족한 물품을 쉽게 구입하는 데도 용이하다.

마침 퓌센 캠핑장에서는 가지고 갔던 간이의자가 고장이 나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10분 정도 차를 몰고 나가면 유럽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독일의 대형마트를 만날 수 있다.

퓌센의 마트에서 1만 원에 의자를 사서 요긴하게 사용했다.


캠핑장의동물풍경.jpg <캠핑장에서 흔한 야생과의 조우>

마침 캠핑장에 도착한 날에 비가 내렸다.

그것도 꽤 많이.

캠핑 필수 장비 중의 하나가 전원선이다.

대부분의 캠핑장은 전기를 유료로 사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전원선이 없으면 그림이 떡일 뿐이다.

나는 10미터짜리 전원선을 준비해 가서 별 어려움 없이

전기를 사용했다.

그런데 바로 옆 텐트족은 전원선을 미처 챙겨 오지 못한 모양이었다.

독일인 가족이었는데 전원선을 빌려준 후

독일 전통 수제 소시지를 보답으로 받았다.

다음날 아침 날이 갠 후 캠핑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사슴 무리를 만났다.

사슴들은 자신들이 마치 캠핑장의 주인인 것처럼

사람이 다가가도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이곳에서는 매우 자연스럽다.


노이반성.jpg <노이슈반슈타인 성>

독일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시골의 고성을 여행했을 때이다.

캠핑 다음날 들렀던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다.

유럽의 성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달력에 흔히 등장하는 성이 바로 이 성이다.


독일의 성은 대부분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그 숲에는 캠핑장이 있다.

독일에 가게 되면 성 가까운 곳에서 캠핑을 해 보라.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과 옛 성의 고색창연한 모습이 주는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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