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치기
같이 책을 쓰고 합평하며 동고동락했었던 동기들이 모여 만남을 가졌다.
내 책 글을 어떤 주제로 쓸까 하다가 귀티에 관하여 쓴 글이 있었다.
귀티란 외적 내적으로 세련되어 매력적인 사람을 일컫는다.
유정은 말했다.
"왜 맨날 외모에 관해서 말하세요?"
난 특별히 할 말이 없어 흘려 말했다. "직업이 그래서 그런가.."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넘겼다.
다음 모임 때 솔로지옥이 대화 화젯거리로 나왔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나도 시즌 1 봤는데 거기 나온 남자들은 다 사업하고 여자들은 다 미인대회 출신이더라고요" 하니
유정이 또 말했다.
"또 외모에 대해서 말씀하시네요. 왜 맨날 외모에 대해서 말하세요."
나는 기분이 썩 좋지를 않아서 예전처럼 그냥 넘길 수 없어서 한마디 했다.
"외모 콤플렉스 있으세요? 저는 단 한 번도 외모에 대해서 말한 적이 없는 데 왜 맨날 외모에 대해서 말한다고 맨날 지적하시나요?" 웃으면서 말하니 유정은 더 이상 입을 다물었다.
유정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사람들이 말했다.
"유정님이 연령에 비해 나이가 많아 보이시긴 하죠."
그렇다. 주위 사람들도 느낀 거다.
외모가 중요한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외모에 관해서 말하면 어떤가?
그게 왜 지적받을 일인가?
사실 책의 글 말고는 말한 적도 없다.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느낀 사실도 말을 못 하는 가?
무례한 사람이 있다면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첫 판에 받아치지 않으면 자기가 옳다고 생각해서 계속 무례하게 군다.
더구나 말하지 않는 다면 평생 모른다.
무례한 사람에게 침묵하면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느끼기에 혼자 바보 같다고 생각되어 무례한 언행을 그만둔다는 사람도 있다.
반응해 주길 바라는 상황이 재미없게 돼버려 더 이상 무례한 행동을 안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무례한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상황 봐서 또 무례한 말을 해 도파민을 끌어내려고 할 거다.
다시 말해, 무례한 말에 침묵하게 되면, 그 침묵은 곧 질서가 된다.
처음 한 두 번 무례한 언행을 접했을 때 말을 해주어야 다시는 꺼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그렇다면 상종 못 할 사람이니 끊는 게 맞는 거다.
예의는 감정이 아니라 지능이기에 눈치껏 알아서 허용범위가 존재한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지능이 모자란 상대라면 내 허용 범위를 드러내야 한다.
장난으로 "공주"라고 불러도 대수롭지 않게 또는 자랑스럽게 듣는 이가 있는 가하면 어떤 이는 그 말이 상처가 될 수가 있다. 이 경우는 말하는 상대가 평소 어떤 사람이었느냐가 중요하다. 어쨌든 듣기 불편하다면 무례한 거다.
듣기 불편하다고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는 계속해서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
부드럽게, 그러나 명확하게 내 바운더리를 표현해야 상대도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내 감정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나만의 경계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짧지만 선명한 말 한마디로 그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
그 어떤 것도 참지 마라, 네가 무례하다고 생각되면 무례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