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을 끊을 때

손절시 주의사항

by belong 빌롱

예람이는 이름 모를 회사에 취직해 교육팀장이라는 직함을 얻었다.

일할 강사를 모집해야 자신이 맡은 일을 하는데 취업 사이트에 광고를 아무리 올려나봐도 이제 시작하는 회사라 아무도 지원자가 없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전에 다니던 회사 동료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돈을 아주 많이 번다며 자기마저도 탐나는 자리라며 교육팀장 때려 치고 강사일을 하고 싶다고 홍보를 했다.

그래도 일을 안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할 사람이 없다며 한번만 도와달라고 사정사정을 해서 하도 딱해 하는 수 없이 도와 주기로 했다.

쉬운 일이라고 꼬셔서 현장에 데려왔지만 몇몇은 자신 없다고 못한다며 연락을 끊었다.

예람은 잠수 탄 사람들을 욕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나머지 몇몇은 또다른 현장에 가보니 예람 말과는 완전 다르게 회원이 없었다. 이제 시작하는 회사라 회원들을 모으기가 힘들었다.

얘기한 것과는 다르다며 안하겠다고 했는데, 계약서도 썼으니 도와 달라고 죽는 소리를 쳐서 하도 가여워 승락했다.

10군데를 오픈하기로 했는데 딱 한 곳을 제외하고 회원이 없어서 폐강이 되었다.

딱 한군데도 아주 먼 지역이어서 그거 하나때문에 시간 정력을 낭비할 생각을 하니 까마득해서,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이번학기는 접고 좀 더 홍보해서 준비한다음에 다음학기 때 정식 오픈하는 걸로 하는 게 어떻냐며 못하겠다고 했더니 해야된다며 난리법석을 쳐서, 울며 겨자먹기로 고생을 하며 오픈을 해주었다.

일주일 한번 한달 드디어 일을 다 마치고 다 끝났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집에 돌아가는 길.

예람한테 전화가 왔다.

"이게 뭐야? 왜 이렇게 일해? 민정씨만 못했어!!! 다른 사람들은 다 잘했어!!! 민정씨만 못했어 민정씨만!!! 나 대표한테 어떻게 말해!!!!!" 하며 소리치며 짜증을 냈다.

민정씨는 너무나도 기가막혀서 울분을 토하며 말했다.

"뭐가 어쩌고 어째?!?! 얘가 엄청 무례하네. 어딜 감히 일 못했다고 소리치며 화를 내? 나만 못했다니? 심각하게 무례한 사람이네."

예람은 말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니 유감이네. 나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닌데.. 하지만 민정씨가 기분나쁘다면 미안해.."

민정씨는 예람의 성의 없는 반응을 듣고 더 황당했다. "유감? 일 못한다고 구박해놓고 그런뜻으로 말한게 아니라니? 기분 나쁘다면 미안해?" 진정한 사과의 의미가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

예람이 워낙 남 욕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라, 한참 생각한후에 사기 당한게 너무 창피하여 소문 퍼질까봐 온힘을 발휘해 용서하고 좋게 마무리 짓기로 했다. "예람아. 너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을 텐데.. 나도 미안하다.. 놀랐겠구나.."했더니 고맙다며 인사했다.

문제는 다음날이었다.

월급명세서가 왔다.

한달에 4번 갔는데 4만원이라니?!?! 그 머나먼 지역까지 차로 이동하면서 고생했는데..기름값도 안나왔다는 거였다.

일을 못해서 그정도밖에 못벌었다는 건 말이 안되는 돈이었다.

여태 머나먼 길 참석한 교육비와 기름값이라도 주면서 이것밖에 못해준다며 '일 도와줘서 고생했고 고맙고도 미안하다 회원이 없어서 더이상 이어가지를 못하겠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감히 상사역할 하면서 화를 낸 것이다. 그것도 대표한테 잘 보이려고 지인들 끌어 모아서 확실하지도 않는 일을 부풀려서 반 강제로 시키고 자기도 뜻대로 안되니 자기도 일을 그만두었다.

전에 동료들이 입을 모아 예람의 몰상식하고 천박하고 상스러운 짓에 혀를 찼다.

알고보니 다른 동료들이 맡은 지역도 회원이 없어 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너만 못했다며 불평을 하다니 완전 인간쓰레기다.

귓빵망이를 내려치며 쓰레기 ㅆ ㅑㅇ ㄴ ㅕ ㄴ 이라고 해야 하는 건데 하며 욕을 쏟아 부으려고 하는 걸 가까스로 애써 참고 전화와 문자 및 카톡을 차단하여 손절해 버렸다.

손절해버리는 경우는 여태 당한 게 너무나도 많지만 참다참다 정말 도저히 이건 안되겠다. 더이상은 못넘어가겠다. 할 적에 손절을 한다. 용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상대가 심하게 선을 넘었을때, 인내가 최대치까지 갔을 때 손절을 한다.

하지만 욕을 냅다다 해버리고 끊어 버리면 후련할 수는 있겠다. 욕을 들은 상대도 자신이 잘못 한거니 크게 반응을 안하고 좋게 말할 수도 있다. 말은 그렇게 할지언정.....

욕을 먹은 상대의 마음은 불이 붙었다. 자신의 잘못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모르고 이게 그렇게까지 화를 낼 일인가..하며 상대의 성격이 불 같다며 나쁜 사람이라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하며 아주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한마디로 자기의 잘못은 생각 못하고 오히려 그렇게 말한 사람을 원망하고 복수하려 든다.

누군가에게 쓴소리를 한다는 것은 그래도 그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남아 있어서 이기도 하다.

손절은 그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 상대가 너무 멀리 갔을 때 손절을 하는 거다.

더이상 어떤 것도 용납이 안 될때 손절을 한다. 즉 쓴소리하는 것도 너무 아깝다는 거다.

아예 상대조차 하고 싶지 않아서 즉 그 사람이 진짜 쓰레기일 때 차 버린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손절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이라면 오히려 좋게 말해주고 헤어지는 건 어떨까.

물론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거 아주 잘 안다.

당연히 그런 쓰레기는 상종할 가치도 없다. 그래서 손절하는 거다.

사람은 대부분 헤어질 때의 인상이 크게 뿌리내려 남는다. 그동안 좋게 지냈던 것 보다 헤어질 때의 인상이 남는 법이다.

그렇게 상종 못할 쓰레기 짓을 했는데 거기다 복수심까지 타오르면 무슨 짓을 못할까.

어떤 경우에라도 끝맺음을 잘 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인간같지도 않은 쓰레기의 복수가 무서워서 화를 못낼까?

할 말은 하고 끝내야 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풀리지. 내 마음이 먼저지. 그런 몹쓸 짓을 저지른 사람이 죄책감도 못느끼고 오히려 상대가 아무 일도 아닌 거 가지고 삐졌다하면서 소문내고 다닐지라도..

반드시 죗값은 치르게 마련이다. 반드시 죄는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때야 비로소 알게 된다. 그게 얼마나 큰 죄였는 지를..

하늘과 지구가 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죄를 짓고 잘 사는 사람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자연의 법칙. 인과응보의 법칙에 의해서 반드시 죄값을 치르게 된다.

벌써 당한 사람이 많은 걸 보아서도 알 수 있다. 피해를 받았는데 그 사람을 좋게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한 사람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보인가. 가만있게. 상대의 없는 욕 있는 욕을 다 할 것이다. 그게 인간의 본연의 성격이니 당연한 거다.

억울해서 울분을 토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분명 억울함을 토로하고 소문이 퍼질 것이다. 그것부터가 시작이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죄인은 죄값을 반드시 받을 거니 자연의 법칙에 맡기고 잊어버리자. 물론 잊기 쉽지 않다는 건 안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 잊고 있을 사이.. 하늘의 시간이 온다.

그런 쓰레기한테 감정 낭비할 가치도 없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하자.

인과응보의 법칙에 맡기자.


#죄와벌#인과응보#복수#원망#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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