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중심적인 사람들
재수하는 진경 씨는 공부해야 했기에 금요일에 안 나오는 조건으로 학원알바를 구하고 있었다 마침 조건에 부합하는 곳에서 급히 구한다고 해서 바로 시작했다. 6개월 일하고 원장은 페이를 더 줄 테니 금요일도 일하기를 간절히 원해 진경 씨는 재수반을 야간으로 바꾸고 일을 시작 한지 보름 되던 날, 원장이 말을 바꿔 요즘 사정이 안 좋아 약속한 페이를 줄 수 없고 금요일 일하는 것을 무료로 해달라고 했다 진경 씨는 너무 황당해 그럼 안된다고 말하니 원장은 그제야 여태 애들이 재미없어하는 수업에도 불구하고 많이 월급을 준거라면서 양심 없다며 고마워해야 한다고 호통을 쳤다.
진경 씨의 강의 파악을 못한 원장 잘못이다. 일 시작하기 전 시강을 통해서 파악했어야 했고 원하는 조건에 맞춰준다고 급히 부른 것도 원장 잘못이다.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는가 도대체 양심 없는 사람은 누구인가
한 달 넘게 월급이 지연된 소희는 대표와 통화해 불만을 토로했다. 대표가 곧 준다며 계좌번호를 문자로 달라해서 주니, 은행 계좌번호와 이름만 달랑 왔다고 기분 나쁨을 표했다. 한 달씩이나 밀린 주제에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야 정상인데, 하트 이모티콘이라도 기대했다는 말인가.
소영이는 이민을 가려고 짐정리를 했다.
옷이 한 봇 다리만큼 나와서 나이대가 비슷한 연아에게 주었다.
남이 입던 옷이지만 그래도 받았으니 고맙다고 했다.
역시 남의 옷이라 몇 개를 제외하고는 사이즈도 안 맞을뿐더러 자기 스타일도 아니고 유행 다 지난 케케묵은 옷들이 천지였다.
그래서 동네 폐품 줍는 할머니를 드렸다.
소영이는 그렇게 좋은 비싼 옷을 많이 주었는데 왜 한 턱 안 내냐며
한턱내라고 강요했다.
아무리 비싼 브랜드도 1년 지나면 반값으로 내려간다. 하물며 세월이 다 지난 옷들을 줄 때는 오히려 조심스럽게 주어야 하는 것이다.
자기가 못 입을 옷 정리차 준거면서 무엇을 바란다는 말인가
그럴 때는 입어주면 고맙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다.
자기 아들 딸 딸 결혼식 가서 축의금 주고 왔는데 상대 딸 결혼할 땐 무소식이다.
교회 그런 사람이 있었다. 김은영 부부의 딸 아들 결혼식때 축의금 주고 축하해 주러 갔는데, 정작 상대 딸 결혼식때는 누구랑 결혼하냐고 묻기만 할뿐 무소식인 부부가 있었다. 그사람은 축의금 낸 사람도 골라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질이 안좋은 사람들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교회지도자 급 사람들에게만 인사를 올리고 나머지는 모르는 척 입 닦았다.
병원 이사장 아내인 선경 씨는 샵을 오픈하며 직원들한테 서비스 마인드에 대해 설명하며 얘기를 꺼냈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그녀가 젊을 때 동네인 양재역 앞에 있는 박준 미용실을 어머니와 함께 편한 차림으로 갔다.
짧은 단발에 끝이 바깥으로 구부러지는 파마머리를 하고 싶어 했다. 여자 헤어 디자이너가 짧게 하면 머리가 안 나온다고 길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선경 씨는 하는 수 없이 그럼 그렇게 해달라고 하며 원하지 않는 머리를 하고 왔다. 그런데 머리가 흐물흐물해서 풀릴 것 것 같더니 머리를 감고 나서 정말 풀려 버렸다. 그래서 팁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방문했더니 헤어 디자이너가 기분 나쁜 표정으로 "제가 머리 길게 하면 머리 안 나온다고 말씀드렸잖아요!"라고 해서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무슨 소리하는 거예요? 내가 머리 짧게 하고 싶었는데 당신이 길게 하라 해서 할 수 없이 그렇게 해달라고 한 거잖아요? 실력도 없고 못 생겨가지고 성격 성품도 안 좋네, 거기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서 누명을 씌우려고 해? 머리가 안 좋은 거니, 기억력이 안 좋은 거니?" 하고 싶었는데 기분 더러워지고 싶지 않아서 꾹 참았다. 그 헤어디자이너는 남자 보조 디자이너 시키고 콧베기도 안 비쳤다. 보조가 훨씬 머리를 잘했다. 원래 하고 싶은 짧은 머리를 하고 안내데스크 원장한테 가서 2만 원 팁을 전달해 달라고 했더니 아주 반가운 표정으로 "네 전달해 드리겠습니다"했다. 그리고 입구를 나서는데 안내데스크에 있는 원장이 선경 씨가 팁 주었다고 가리키며 2만 원을 하늘 높이 팔랑거리며 디자이너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런데 그 디자이너가 화난 표정으로 고개만 까닥였다.
"네가 머리를 잘했으면 내가 왔냐? 네가 못했으니 온 거지? 바쁜 사람 오라 가라 하지를 않나. 내 좋은 머릿결 두 번이나 상하고 어떻게 책임질 거야? 내가 화내야 정상인데 감히 고객인 나한테 화를 내? 머리도 못하는 년이 성깔도 있고 여기에 어떻게 취직했냐? 정신병원에나 가서 니 머리나 해라!" 하고 다시 안내 데스크 가서 저 여자는 아무것도 한 거 없으니 그 팁은 남자보조 주라고 하며 화를 내고 싶었지만 끝까지 꾹 참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나왔다고 한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생각하면 억울해서 속이 뒤집힌다고 하면서 강의를 했다. 그 미용실에서 해고시킬 사유는 충분했는데 마치 디자이너 말을 안 들은 죄로 미안해서 팁을 준 것 마냥 억울했다고 한다. 미용실에 처음 방문 때는 디자이너가 친절했는데, 머리 안 나오는 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두 번 방문 때는 왜 그렇게 못 배운 티를 내면서 굴었을 까. 생각해 보았는데 동네라 옷도 대충 허름하게 입은데다가 또한 쓸데없이 너무 친절해서였다고 한다. 같이 간 어머니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하니 아주 만만하게 여긴 것 같다고 한다. 자기어머니는 피부과에가든 음식점을 가든 항상 90도로 숙여 인사하고 팁까지 준다고 한다. 어딜가든 받은 상대도 어쩔줄몰라 숙여 인사하며 기쁜나머지 듬뿍 감사함을 표현하는데 헤어디자이너만 막돼먹게 행동해서 미장원에서의 친절과 팁은 더이상 주지 않는다고 한다.
외모와 차림새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하지만, 겉으로 포장된 이미지에 너무 현혹되지 말자. 헤어디자이너에게 누가 90도로 인사하며 친절을 베풀겠는가, 누가 그만한 팁을 주겠는가, 머리를 못했으면 미안한 줄 알아야 정상인데 그 헤어디자이너는 여러모로 프로가 아니었던 것이다.
보이는 외모가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다.
못 생긴 사람이 못 생긴 사람 싫어하고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 싫어하면서 쓸데없이 부자에게 잘한다.
오히려 찐부자들은 아랫사람에게 겸손하고 얼마나 추울까, 얼마나 서있느라 다리가 아플까, 생각한다.
주제 파악하고 잘해줄 때 고마워할 줄 아는 자가 품위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