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알려고 하지 마라
수지는 교회에서 선이 들어와 현진과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다.
몇번 만난 후 현진은 수지의 과거에 대해 들었다며 말했다. 예전에 누구랑 사귀었다가 결혼까지 하려했는데 어떻게 끝났는지까지 이미 다 조사하여 말한 것이다.
수지는 화들짝 놀라며 어떻게 알았는지 물었더니 현진은 과거를 뒷조사한 건 아니고 들리는 소문에 알게 되었다며 둘러댔다. 그러고는 우리는 모든 거를 다 알아야 하는 관계라며 그 일에 대해 캐묻기 시작했다.
수지는 상당히 기분이 얹잖아 그와의 관계를 마무리했다.
과거가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더구나 결혼 적령기에 있는 사람은 그게 어떠한 과거든지 간에 없는 사람이 비정상이다.
현진은 연애뿐 아니라 인간관계에 미숙한 사람이다.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하는 관계란 없다.
남의 과거를 들추지 말자.
알게 된다해도 상대가 먼저 꺼내지 않는다면 잊어버리는 게 좋다.
어떠한 관계이든지 모든 것을 다 알수도 없을 뿐 더러, 사실 다 알 필요도 없다.
현진은 배려에도 미숙한 사람이다.
배려를 잘하는 사람은 어디가서도 환영 받는다.
상대가 나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자신의 스토리를 먼저 들려줄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개인적인 삶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여 알려고 떼쓰지 말자.
설령 떠도는 소문을 통해서 들었다해도 알고도 모르는 척 해주어야 한다. 그게 멋진 사람이다.
상대에 대한 신뢰감과 친근감이 쌓이면 설사 그렇지 않다해도 자기 이야기를 꺼내고픈 사람이 있다.
상대가 편하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스스로 자기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 게 사람이다.
편하지 않으면 그 어떤 질문에도 입을 열고 싶지 않다.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 서두를 필요 없다.
서로의 선을 지켜주며 천천히 다가가자.
시간이 지날 수록 깊어지는 관계가 건강한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