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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친구

엉뚱하지 않아요

by belong 빌롱

내가 하고 싶은 진실된 말을 하면 당연한 듯 고개 끄덕이며 호응해 주는 사람.

당연한 듯 표정에 변화 없고 내가 하려는 얘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에 귀 기울이는 사람.

예를 들어 "나는 진짜 예쁜 사람이잖아" 이야기 중간에 그런 말이 나오면 일부러 경악하며 "흥! 말도 안 돼" "무슨 소리하는 거야?""너 공주병 아니냐?" "너 진짜 대단하다" 일부러 웃긴 듯 비웃으며 문제 있는 사람인양 소문 퍼트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네가 그냥 예쁘냐? 보통 예쁜 게 아니지?"곧이어 "어 그래서?"어떤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다음 말이 궁금해서 빨리 들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 띄어주지 않아도 괜찮다. 예쁜 게 사실이니 다른 마음 없이 친구가 하려는 이야기 핵심에 귀 기울이는 거지, 예쁘다는 문장을 썼다고 해서 싫어하지 않는다.

친구가 사실을 말한 건데 그게 아니 꼬아서 질투 시기 하는 거뿐이다.

비웃는 사람은 그가 두렵기 때문이다. 꼭 그렇지 못한 애들이 비웃는다.

백만장자가 당신을 비웃는가.

못하는 애들이 당신도 못하길 바라는 거다.

싫은 사람이 좋은 언행을 해도 단점으로만 평가하고, 좋은 사람이 별로 안 좋은 언행을 하면 뭔가 뜻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장점으로 평가하게 된다.

즉 사람이 싫으면 어떻게든 다 싫고, 사람이 좋으면 어떻게든 단점을 이해하려 한다.

말하려는 이야기의 핵심을 보지 않고 그 문장에만 꽂혀서 상대를 비하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사람들한테 공주병 걸렸다며 퍼트리면, 또 사람들은 그녀가 예쁜 사람이니 또 얼마나 잘난 척을 했을까 하며 그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왜 항상 예쁜 사람이 참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거기에 대고 "내가 예쁜 거 사실이니 사실대로 말하는 거다."라고 한다면 질투하는 사람들도 사람인지라 그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속을 알 지언정 절대로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더 나쁜 쪽으로 몰고 간다.

질투 시기도 병이다. 그렇게 심각한 병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끼리는 같이 미워하며 호응하며 험담은 잘해도 서로 배울 게 없다. 주위에 잘난 사람, 예쁜 사람, 뛰어난 사람이 없을 거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은 당연히 인생이 잘났으니 자기의 잘난면을 얘기할 텐데 거기에 안 좋게 반응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는가. 그걸 이해하는 잘난 사람이 있을까. 당연히 피할 것이다. 절대로 어울려 못 지낸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편하게 말하는 거다.

항상 착한 사람이 참고.. 항상 훌륭한 사람이 참고.. 항상 배운 사람이 참고.. 항상 예쁜 사람이 참고..

안 참고 내뱉거나 성질을 내면 "재 알고 보니 착한 척하는 거였다." "얼굴만 예쁘지 성질은 더럽다" 이렇게 나온다.

성공했으니 성공했다고 하고 좋은 집에 사니 좋은 집에 산다고 하고 배우자 잘 만났으니 좋은 점 얘기할 수 있고.. 다만 그게 너무나도 지나치면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은 다 자신이 언제나 우선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차이가 너무 나서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자만하면 그것처럼 꼴 보기 싫은 건 없다.

어릴 때는 같은 동네 아니면 학급친구랑 친구가 된다. 지역적 동질성을 갖는 거다.

또한 성적으로 동질성을 지니기도 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에 맞는 사람끼리 동질성을 갖게 되고.

결혼 후에는 경제적 동질성으로도 친구가 나뉘기도 한다.

노년이 되면 건강을 위해 살기에 건강함을 최우선으로 삼는 사람끼리 모여 동질성을 느끼며 살게 된다.

친구의 발전과 성장을 인정하지 못하고 비난하는 사람은 어릴 때부터 사귀어 오던 일명 "부랄친구" "부랄친구가 진짜 친구지"라고 하는 건 팥 없는 붕어빵 밖에 안된다.

친구의 관심사라든지 라이프 스타일을 인정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깎아내리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하나님을 위한 선교봉사를 함께 했다고 해서도, 어릴 때부터 모든 걸 다 말하는 비밀도 없는 베프였다고 해서도.. 그 친구들이 언제나 좋은 친구일 수는 없다.

아무리 선한 단체에서 만났다고 하더라도 결이 안 맞는 사람은 늘 있기 마련이다. 또한 예전에는 맞았는데 현재는 안 맞을 수 있다. "예전에는 아주 잘 맞았으니 지금도 내가 어떻게 하면 잘 맞을 수 있지 않을까"란 환상의 착각은 그만 두자. 불편하면 맞지 않는 거다. 맞지 않는 퍼즐 조각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면 찢고 뭉개고 갖은 노력을 다해야 하는 데 사실 그래도 완전하게 맞추기가 어렵다. 억지로 끼워 맞추어야 할 인간관계란 없다.

나의 성장 과정에서 변화하는 나를 인정해 주고 이해해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진정 좋은 친구이다.

설령 친구라는 이름을 안 붙이더라도 말이다.

어제 만나도 마음 통하면 친구일 수 있고 30분 전에 만나도 친구일 수 있다. 친구란 건 꼭 오래 알았다고 예전에 아주 친했다고 그게 진짜 친구라는 법은 없는 거다.

자기보다 나은 사람으로 주변을 채우는 게 좋다.

더 나은 사람에게 좋은 점을 배워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자신의 본보기가 되어 줄 좋은 사람을 찾아라.

자신을 고치려고 하고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이 아닌 주위 사람을 기쁘게 할 줄 알고 자존감이 높으며 협력하여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좋은 사람이다.

혼자 있어서 왕따 되고 외로운 게 아닌, 맞지 않는 사람과 있어서 왕따 되고 외롭게 되는 거다.

환경이 맞지 않으니 어울릴 사람이 없는 거다.

물과 기름이 절대로 어울려 지낼 수 없듯이 말이다.

지금 당장 어울려 놀 수 없다 해도 괜찮다. 사람은 오히려 아는 사람이 많은 게 안 좋을 수 있다.

놀고 싶은 곳에 가서 놀고 해보고 싶은 거를 하면서 살다 보면 어느새 자신과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당신의 열정을 보고 같이 열정에 불태울 즉 같이 즐기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게 친구다. 친구란 건 정말 별거 없다.


진짜 친구는 엉뚱하지 않다.

진짜 친구는 자신을 엉뚱한 사람으로 만들지도 않는다.

진짜 친구 앞에서는 자신이 진정 "나" 그대로의 존재가 된다.

진짜 친구 앞에서는 서슴없이 말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 자리가 한없이 편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다정하게 말 걸어준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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