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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 Much를 좋아하지 마라.

너무 많은 것을..

by belong 빌롱

예전에 나의 사생활을 꼬치꼬치 캐묻는 교회 어르신이 있었다. 매주 내가 있는 자리에 찾아와 아주 사적인 걸 캐물어서 상당히 불쾌했다. 더군다나 긍정적으로 듣는 것도 아니고 훈계하면서 자꾸 스승이 되려고 하는 못된 버릇이 있는 사람이었다.

나에 대해 엄청 아는 척을 하며 상처 주는 말을 마구 퍼부은 후 너를 위해 하는 말이라고 했다. 그 이후 나는 마음속으로 그 분을 손절했다. 자꾸 선을 넘는 이분을 더이상 받아주지 말자. 할 수 없이 마주치게 되면 정중히 인사만 건네고 바로 피하자. 다시는 이 분과 대화할 일 없게끔 아주 멀리 피하자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나의 마음을 꿰뚫어 보았는지 어쩐지, 그 다음 주부터 나만 보면 악마를 본 것 마냥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피했다. 거기다 어쩌다 마주치게 되면 악마같이 무서운 얼굴로 째려보면서 홱 하고 고개를 돌렸다.

너무 심각하게 무례하다 못해 몰상식한 그분의 행동을 1년동안 당하면서 불편하게 교회를 다녔다.

어느 날, 내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이 와서 싫지만 할 수 없이 통화를 하게 되었다.

그분은 "니가 제정신이냐? 넌 제정신이 아냐. 넌 사람이 별로야." 무슨 이유인지 또 험한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좋은 일로 통화하자하면서 또 이 싸구려 아줌마가 왜이러실까.하면서 꾹꾹 억누르며 참고 있었다.

그러고 하는 말이

"너 옛 과거에 대해서, 결혼할 그 남성분은 아시냐? 너의 과거를 알면 그 남성분이 너랑 결혼하는 거찝찝해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아..................., 하지말아야할 아니 절대 해서는 안되는 아주 몰지각한 언행을 또 하셨다.

나는 몹시 기분이 나빴지만 최대한 진정해보려고 노력했다.

이어서 그분은 "너의 과거에 대해서 들은 게 있어.."하며 들은 얘기를 해주었다.


그분과 통화를 끝내고 나는 몹시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 그 분과의 대화를 요청했다.

그랬더니 하는 말 "나는 그럴 의도로 말한 거 전혀 아니야. 널 위해서 말해준거지.

그리고 그런 행동도 한 적 없어.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몰상식한거지.

어디까지나 너 혼자 오해한거니 나는 미안하다고 할 필요가 없어.

암튼 개인적인 감정은 없어.

나랑 안 맞는 사람이 교회에 김씨이씨박씨최씨 있어. 그 사람들한테도 말했어.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고"

끝까지 막돼먹은 사람이었다.


목사님과 접견을 했다.

목사님 말씀 "예수님은 자신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면서 사망에 이르게 한 이들한테도 사랑을 베푸셨는데, 우리는 사랑하지 못할 사람이 없어요."


나는 말했다.

"사랑은 그렇게 아무나하고나 하는 게 아닙니다."


스승이 되려는 자여, 본인을 먼저 알아라.

자신도 모르면서 어떻게 남을 가르치려고 하는가.

김씨이씨박씨최씨 리스트에 이제는 나도 포함되겠지.


부끄러워할 수, 부끄러울 치

"치지어인대의"라고 하였다. 사람에게 있어 부끄러운 마음이 차지하고 있는 의의는 매우 크다는 말이다. 부정을 부끄러워하고 불의를 부끄러워하면 곧 성현과 같은 사람이 될 수도 있으나 그와 반대로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최하의 사람으로 떨어지고 만다는 의미이다.

즉 수치를 모르는 사람과 어울리면 똑같이 최하의 사람이 되는 거다.


너무 많은 것을 이해하며, 용서하며, 살지 마라.

그것은 덕이 아니다.

용서는 쉬운 것도 아닐 뿐더러 함부로 해서도 안 된다. 만약 쉽게 용서했다고 한다면 그건 가면일 뿐이다.

이해와 용서와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굿바이 해야 할 사람이다.

고통은 그만 받자.

더이상 내 주변에 접근 못하게 떠나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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