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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잔소리에 대처하는 방법

확언은 나를,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by 벨루갓



올해도 어김없이 들려왔다.



“요즘 뭐 하냐?”

“그걸로 먹고 살 수 있겠어?”

“결혼은 언제 할 거야?”



명절 상 위에는 송편이 가득하고, 웃음소리도 들리는데

그 사이사이로 이런 말들이 스며들면 마음이 조금 조용해진다.

“아, 또 시작이구나.”

한숨이 새어 나오기도 한다.



사실 나도 안다.

그 말들이 악의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걸.

그저 관심이자 걱정이고, 어른들의 습관 같은 말이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콕 찔리는 건,

아직 내 안의 확신이 단단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예전엔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괜히 작아지고,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젠 그럴 때마다 확언을 떠올린다.




“나는 잘하고 있어.”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을 걷고 있다.”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확언은 단순한 주문이 아니다.

그건 나 자신에게 하는 신뢰의 선언이다.

그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는 순간, 내 표정과 말투가 달라진다.

목소리가 조금 더 단단해지고, 눈빛이 흔들리지 않는다.




잔소리가 들려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네, 저는 이게 좋아서 하고 있어요.”

“저는 이렇게 살아보려고요.”



이 한마디에 담긴 건 ‘자신감’이 아니라 ‘자기 신뢰’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내가 당당해지면 상대도 달라진다.

그전에는 지적처럼 들리던 말이

이젠 대화로, 혹은 관심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확언은 나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세상의 반응도 바꾼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믿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이번 추석에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나는 나로서 충분하다.”

“나는 지금의 나를 믿는다.”

“나는 이래서 이렇다.”



이 세 문장이면 충분하다.

그 말들이 내 마음을 단단히 지켜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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