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보다는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에 대하여ㅡ.
예전에는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고 믿었다.
왜 저럴까, 무슨 상처가 있을까, 어떤 사정이 있을까.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이 성숙함이고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이해하려는 마음이 때로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방해한다는 걸.
사람은 저마다 하나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
그 우주를 전부 이해하려 들거나
내 기준으로 해석하려는 순간,
그건 존중이 아니라 침범이 될 수 있다.
이해가 아니라
그냥 바라보고, 수용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
그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해되지 않고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계속 힘들어진다면
그건 누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저 결이 맞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럴 땐 애써 버티기보다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게 가장 건강한 선택인 것 같다.
반대로
굳이 애쓰지 않아도 이해가 되고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말하지 않아도 결이 맞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는 시간을 더 많이 나누면 된다.
설명도, 노력도 필요 없이
그 자체로 흐름이 이어지는 관계니까.
모든 사람과 끝까지 이해하며 지낼 필요는 없다.
모든 인연을 붙잡고 있을 이유도 없다.
나를 소모하게 만드는 관계는 흘려보내고,
나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관계와 함께하면 된다.
요즘의 나는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내 감각을 믿는 쪽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나를 훨씬 편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