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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수지향 Jul 31. 2016

진정한 성평등을 위한 노력이란?

메갈리아보다 현명하게. 

http://www.huffingtonpost.kr/heejin-jeong/story_b_11274740.html


허핑턴 포스트는 가끔 좋은 글이 올라와서 고맙게 읽고 있는데, 

오늘 급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제목만 봐도 메갈리아를 칭찬하는 글이네요.;;


하지만 읽다보면 글쓴이가 나름 고민한 부분으로, 공감하는 문단이 있어서 가져와 봤어요. 

(맨 마지막 문단, '성차별 의식 없는 성차별 사회'라는 소제목이 붙은 부분입니다. ) 





먼저, 저도 Girls do not need a prince 라는 문구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여고, 여대를 나온 IT업종에 종사중인 여자로 수 많은 편견들과 오해 속에 5년 정도 버티다가 6년째는 결국 UX 부서로 옮기고 만 (물론 뜻이 있어서 옮겼지만) 백그라운드가 있음을 공유하고 시작할까요. 

'오빠'없이 프로그래밍 과제들을 하고 MT때 짐도 날랐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오니 '오빠'들이 너무 많아져버렸네요. 그 속에서 평등하게 대우받기 위해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했고, 저와 같은 상황일 아끼는 후배들에게도 본보기를 잘 보이려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편(진) 빼고 '오빠'는 필요 없다는 저 문구에 정말정말 그 누구보다 더 공감하고, 말하자면 한도 없이 할말도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갈리아는 분명 많은 범죄를 아무 죄의식 없이 저지르고 있는것 같네요. 조금만 인터넷 찾아보면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 언행들을 페미니즘이라는 미명하에 정당화 할 순 없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궁극적인 지향점은 저나 메갈리아나 같을지도 모르겠네요.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 완전 평등.


개인적으로 가정에서는 평등/불평등의 개념보다, 성역할의 차이가 분명히 있고 이것이 구분이 되는게 맞다는.. 다소 전통적인 생각이므로 '사회적' 평등이라고 썼습니다. 



사회적 평등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선 다들 공감하실거에요. 

아들 딸 구분말고 하나만 낳아 잘키우자 할때부터 여자들도 똑같이 학교 보내고 교육 시켰잖아요. 

그때부터 시작된거죠 현재 사회에 워킹맘, 커리어 우먼들이 생겨난 시초. 그리고 우리 세대에 와선 이제 돌이킬 수 없이 남녀가 똑같이 경쟁하고 똑같은 잡을 구해 일하고 있죠.. 그러니까 제반환경들도 남녀 차별하지 말고 동등하게 바뀌어야 하는 거죠.. 


하지만 각종 제도들과 채용 정책 등은 하루아침에 바뀌어도 인식... 요거요거 어려운겁니다... 
어떤 주장이 먹히려면 시기/화자/방법 등 다양한 요소들이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메갈리아의 방법은 옳지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목표를 향해 가는데 엄청난 방해가 되는 느낌이네요... (소라넷 폐지등 뭔가 이룩한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면 거꾸로 질문. 메갈이 안했다면 아무도 못했을까요? 시대는 변하고 있습니다. )



사실 이 문제는 우파와 좌파 같은 대립의 개념이 아닙니다. 
일제강점에서 독립하듯 피의 투쟁을 벌일 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인종차별과 가장 비슷한 류의 문제인 것 같은데, 흑인들이 노예해방 된게 19세기 중반입니다. 아직도 오스카에서는 백인 배우들만 상을 탄다고 하죠?
그런데 우리나라에 '신여성'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20세기 초반입니다.
흑인은 노예제도라는 확실한 차별을 받고 있었기에 빠르게 인식이 바뀌고 있음에도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는데, 하물며! 갈 길이 멉니다!! 



요는, 남녀가 같이 살아야 하는게 현실이니 서로 불편하지 않기 위해 서로가 이 변화를 인지하고, 달리 생각할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 기존 습관대로 툭툭 나오는 언행을 조심해야 하고 사회 생활을 함에 있어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싶어요. 


여자 된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우리가 해야 할 건, 남자들도 남녀평등을 이루고 싶은 마음은 같다고 보고 
(1)현재의 문제점이 뭔지 명확히 하는 것과 (2)이를 남자들도 공감할 수 있게 잘 설명을 해주며 (3)그러니 어떻게 하자고 가능하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제안하는 것이에요. 역차별에 관한 문제까지 포함해서요.


사실, 예를들면 '여자가 이런것도 알아? 대단한데! 라는 멘트는 칭찬이 아니라 성차별이다 왜냐하면~ '과 같은 식으로 케바케 답을 내려주는 접근은 무리일수도 있고 정답이 아닐 가능성도 농후한데, 저는 이런 식이든 모종의 다른 방법이든 문제 해결에 앞서 문제 인식문제 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순서는 UX에서 답을 찾기 위한 방법론에서 강조하는 순서에요^^;)

 

그런데 지금은 문제 인식 단계에서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고, 생활 속에서 피해나 불이익을 실감하고 있었던 여성들만 뼈저리게 문제를 인식하여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엄청나게 주장하고.. 남성들은 (주위를 보면) '모가 문제인거지?'  '왜들 저러는거지?' 하며 어리둥절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이 상태에서 날 세워봤자, '그런 얘기 하는 사람 혹시 못생겼어?' 와 같은 반응만 돌아오거나,  '역차별도 얼마나 많은데 왜 지들 유리할 때만 평등 외친대?' 라는 말에는 전혀 논리적으로 대꾸할 수가 없는 상황에 빠지고 말겁니다. 


역차별에 관한 문제도 하나하나 다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남녀차별을 없앤답시고 역차별을 하거나 어떤 측면에서는 평등을 외치면서도, 또 어떤 측면에서는 '오빠'들 덕을 보려고 한다던가 하는 것들이 아직 남아 있기에 진짜 남녀평등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정말 하나하나 뜯어보는게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전체 사회 구성원의 문제에 대한 인식과 정의,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우선 되어야 다음 단계가 가능할 것이고, 메갈리아보다 현명하게 이 문제들을 '문제'라고 어필 할 수 있는 것이 현 시대의 여성의 부드러운 리더십일 것입니다. 




'...미국에는 인종차별이 있다. 모든 미국인들은 인종차별에 동의하든 반대하든 간에, 그런 차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때문에 인종 차별도 심하지만, 동시에 이에 대한 저항도 활발하며 사회 전반 고민과 문제의식도 깊다. 의미 없는 말이지만, 미국의 인종차별이 우리의 성차별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 인식이다. 현실을 자각할 때 개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 위 공유한 허핑턴포스트 기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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