찣어진 옷, 그거 누가 신경쓴다고

by 모모

늘 헤진 면바지에 찢어진 긴 셔츠 그리고 먼지가 잔뜩 묻은 운동화.

늘 동티모르에서 난 그렇게 옷을 입고 다녔다.


동티모르 사람들도 긴바지에, 반소매 티 그리고 슬리퍼를 늘 신고 있었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옷 입는 게 별반 다르지 않다.


동티모르에서는 겉모습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

왜냐하면 부자든 가난한 이든 모두 비슷한 옷을 입기 때문이다. 부자라고 해서 부자인 것처럼 보이는 옷을 입거나 특별한 옷을 입지는 않는다. 반바지에 반소매 티에 쪼리를 신고 다니는 게 동티모르의 전형적인 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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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082.JPG 출근길에 늘 보던 동티모르 아저씨. 키우는 닭을 보여준다.

누구다 다 비슷하게 입고 다닌다. 누구 하나 특별히 돋보이는 옷을 입고 다니지 않으니, 겉모습만 보니 모두 다 평등해 보인다.

겉모습이 참 중요하다. 겉모습이 모두 다 똑같으니, 차별하기도 당하기도 쉽지가 않다. 동티모르에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모두가 똑같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겉모습을 보고 사람을 무시하고, 대접하는 경우가 있지 않는다.

동티모르에서느 겉모습만 보고는 사람을 알 수 없다. 모두가 비슷해서 대접도 다 똑같다.


물론 내가 외국인이니, 그렇게 더 똑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현지인 친구도 나에게 말했다.

"우리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반발, 반바지에 쪼리를 신고 다녀서 모두 똑같아"

"우리도 누가 부자이고 누가 가난한지 잘 몰라"

IMG_1406.JPG 산에서 만난 엄마와 세 아이.

나뭇가지에 옷이 걸려 난 늘 찢어진 셔츠를 입고 다녔다. 하지만 동티모르에서 입는 옷으로 신경 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찣어진 옷을 입어도, 해진 옷을 입어도 날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렇게 입고 다녀도 되니, 그처럼 마음이 편한 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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