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안녕하세요. 음악 칼럼니스트 정은주입니다. 브런치를 처음 시작한 후, 이 공간에 열심히 글을 쓰던 시기가 길었습니다. 칼럼니스트로 쓴 칼럼 전문을 올리기도 했고, 제 이야기들을 써보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쓴 칼럼의 공유 횟수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하핫. 솔직히 조금 두려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망설임없이 전 바로 다음 날 제가 올렸던 대부분의 글을 삭제했어요. 그렇게 최소한의 공간으로 자리하게 놓아두었고, 어찌보면 방치했습니다. 대체 그 많은 분들은 제가 쓴 그 글을 왜 공유해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많았거든요. 제 성격 탓이기도 합니다. 하핫.
여튼 그러다 얼마 전 브런치북 10회 공모전을 보게 되었어요. 원래 준비할 마음도 계획도 전혀 없었는데요. 그냥 머릿속에 즉흥적으로 한 번 지원해볼까? 하는 마음이 일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평소 생각만했었던 형식의 책을 급히 만들어 응모했습니다. 솔직히 말도 안 되게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오히려 지금까지 썼던 글보다 훨씬 즐겁고 편안하게 썼어요. 읽어보시면 그런 게 느껴지실 지도 모르겠고요! 여튼 예전 제 글의 공유 관련 일이 떠올라 책 내용의 전부를 제출하지 않았고요. 최소 분량을 채워 응모했고, 만에 하나 선정작 연락이 올 경우 즉시 나머지 원고를 보내드리게 준비해두었답니다. 하하.
https://brunch.co.kr/brunchbook/bemyclassic
여튼 그런 일이 있고보니 제 브런치에 다시 무언가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또 들지 뭐에요. 때마침 어제 여행 작가로 활동 중이신 제 선배님과 재개할 가족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다 또 띠용!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바로 제가 그동안 다녀왔던 가족여행, 그 곳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아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요. 그렇게 해서 한 동안 방치되었던 제 브런치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어보고 싶었거든요.
브런치 매거진 이름은 <가족 여행의 기쁨과 슬픔>으로 정했습니다. 이 매거진도 내년까지 열심히 쓴다면 또 브런치북에 응모해볼 수 있을 정도로 촘촘하게 담아보려고 해요. 사실 가족 여행의 모든 순간은 기쁘기만한 것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슬프기만하지도 않고요. 가족 여행은 기쁨과 슬픔이 반반 섞인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각자 집안 분위기에 따라 가족 여행에 대한 추억은 다르실거에요. 결혼 전 제 경우는 아버지께서 회사를 다니시던 시기, 회사 퇴직하시고 사업하시던 시기 두 시기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회사에 다니실 때는 정말 바쁘셔서 가족 여행이라고는 1년에 두 세 번이 전부였어요. 여름 방학 때 한 번, 겨울 방학 때 한 번, 그리고 그 중간 어딘가에 한 번 정도요.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신 이후에는 한 달 두 세 번씩 국내외 여행을 다녔습니다. 어느 정도였냐하면요. 제 아버지께서 대학교를 그만두라고 하실 정도였어요.
"그깟 '똥통' 학교 다녀 뭐하냐. 아빠랑 여행이나 다니자. 아빠가 먹여살려줄께. 결혼도 하지마."
이건 정말 아버지의 말씀 그대로를 옮긴 말인데요. 똥통 학교라는 표현이 좀 충격적이죠. 아버지께서 농담으로 하신 말씀인데요. 흑. 돌아가신 지 13년이 되었으니 뭐 괜찮습니다. 밝혀도 뭐라 하지 않으시니까요? 하핫.여튼 제 아버지는 그동안 저랑 오빠랑 못 놀러다닌 세월을 보상받으시려는 듯 퇴사 이후에 정말 저희를 데리고 가족 여행을 자주 가셨어요. 물론 어머니와 단 둘이 떠나는 부부 여행도 매달 가셨고요. 가족 여행 이야기를 꺼내자니 이 이야기도 들려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준비했습니다. 하하.
그리고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저희 식구들의 가족 여행은 중단되었지요. 그러다 그 슬픔을 이겨보자! 하고 어머니와 함께 다시 가족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오빠와 제가 결혼을 한 후에도 계속 다니고 있고요. 이런 제 가족의 오랜 여행 이야기를 찬찬히 천천히 하나하나 들려드려볼께요.
예전 제가 객원기자로 일했던 월간지 <레이디경향>에 '티격태격 모녀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10회 가량 여행기를 연재한 일도 있습니다. 그 때 그 칼럼을 다시 보면서 기억도 되살리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튼 <가족 여행의 기쁨과 슬픔> 부지런히 이야기 올려보겠습니다. 가족 여행을 통해 우리가 살며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함께 같이 생각해볼 기회가 되길 그저 제 브런치 속 글에 지나지 않고 많은 분들의 마음과 가족간의 사랑을 북돋을 수 있는 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 정도 바람을 갖고 시작해야 저 또한 1년 정도 한 권의 글을 쓸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정말 떠나볼까요.
기쁨과 슬픔을 위해 떠나는 여행!
우리 모두의 가족 여행!
2017년 11월 1일~8일까지 홍콩의 가을 여행에 다녀왔습니다. 홍콩의 중심부에서 버스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원숭이 산에 다녀왔던 모습입니다. 제 어머니, 제 남편과 당시 다섯 살이던 아들입니다. 사진 속 저 장소로 쓩 들어가고 싶은 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