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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무의미한 비난에 대처하는 자세

리하르트 바그너의 인생 조언은? <월간 국립극장> 5월 호

서양 음악사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유명한 음악가들도 정말 많습니다. 바흐부터 모차르트 베토벤과 쇼팽 등. 이루 셀 수 없지요.


여러 음악가 중에사도 특히 저는 리하르트 바그너를 떠올릴 때면 늘 재미있습니다.


나치 히틀러와의 친밀했던 관계, 복잡했던 사생활, 크나큰 채무, 체포령의 당사자 등. 인간 바그너에 대해 매력적이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도 많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 지금까지 마치 그는 살아있는 듯 합니다. 바로 그를 사랑하는 분들, 바그네리안, 바그네리트 등이 그의 음악을 따라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그네리안, 바그네리트는 바그너의 음악을 무척 사랑하는 분들을 뜻합니다. BTS의 아미를 떠올리면 맥락이 비슷한데요. 그들은 매년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에서 그의 작품만을 연주하는 축제에 가는 것을 일종의 성지 순례로 여깁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티켓 구매를 할 수 있지만 불과 10년전 만해도 이 축제의 티켓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거든요.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된 그의 음악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먼 길을 따라 그가 만든 바이로이트 극장으로 이어지는 행렬을 보며 정말 대단한 팬심이다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불멸의 이순신, 아니고 불멸의 바그너! 이런 느낌입니다.


올해 연재 중인 국립극장 월간지 5월 호에 바그너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쇼맨십이 강했고 글 쓰는 일을 즐겼던 바그너가 직접 쓴 글 일부를 소개했습니다.


"예술가는 타인의 무의미한 비난을 귀담아 들을 필요 없다.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지 볼 능력조차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새롭고 창의적인 시선이 부족하다는 것을 험담 혹은 불평을 통해 증명하는 사람을 신경 쓸 필요 없다"


요즘은 이런 인간 관계 조언이 참 흔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당신만의 길로 나아가세요, 이런 종류의 조언들요. 하지만 바그너가 이 말을 했던 시기를 떠올려보면 당시로서는 세기를 앞선 창의적인 생각이라는 놀라움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각자의 삶을 바그너 식 창의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일도 좋겠지요.!


아래 링크에서 칼럼 전문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월간 국립극장 (ntok.go.kr)


그리고 <발칙한 예술가들>의 재개정판 <아주 사적인 예술>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피카소부터 베토벤까지 오직 예술가들의 사랑 이야기만 담은 예술 교양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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