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둘
물방울 소리
자동차 소리
키보드 소리
원인을 정하지 않고 차올라서 새어 나올 것 같은
소리를 잃은 울음, 눈물, 고요
나는 이 거대한 해안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면 발목 언저리에서 찰랑이던 암울한 파도에 금세 휩쓸려 우주밖으로 던져질 것이다. 실제로 지금이 수백 번째 내쳐진 하루가 되었다. 어떻게 다시 이 난해하고 시끄러운 해안으로 돌아온 건지. 아니, 돌아올 생각을 한 건지.
엉금엉금 기어도 보고
걷고 달리고 쫓기기도 하면서
꼭,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온다.
얘들아, 얘들아.
짧게나마 겨우 숨통을 트곤 또다시 사람들 틈에 뒤섞이고 마는 속절없는 친구야,
그거 알고 있니?
힘들수록 좋아하는 것을 입밖에 꺼내고 티를 내야 한다.
말에는 힘이 있고 목소리에는 권능이 있다.
음으로 뱉어낸 한 구절씩 스스로를 끌어올리도록
좋아하는 것들을 마구 떠들어야 한다.
나는 너희를 좋아하고
너희가 있으니까 숨을 쉬고
너희덕에 또 웃는다.
‘너희’라고 부르는,
가녀린 나의 우주야.
너희 속에서 태어난 것이 너희를 만난 거야.
한 명씩 모여 앉아서 물을 쏟아부어준 거야.
고개를 들어 올려주고 발을 붙잡아주고
같이 웃어주고, 울어주고, 화를 내고 술을 마시고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다 보면
그러면 우리는 어느새, 익숙한 바닷길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