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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호 Nov 28. 2021

애달파서, 뜨겁고 초라한 여름이었다

13월 14일

토해내지 못한 것들이 폐 속으로 쌓였다

기침을 해도 괴로운 이물감이 내 숨을 조아댔다

적선하듯 쥐어지는 애정이라도 좋으니

그저 그것 하나 더 받아내려고 모른 체했다

소중하다는 말로 핑계 대며 자만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울었다

돌아보지도 않을 것들만 보느라 옆에 있는 줄을 몰라서

힘겹게 떨어지는 외침이 텅 빈 여름을 끌어안고

가장 소중한 것에 눈 감고 바스러질 것들만 쥐어내려다

내 폐 속으로 가라앉았다


내게만 남은 외로운 여름이 몸을 떨며,

호흡을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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