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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호 Nov 24. 2021

내가 사랑한 모든 곳에 너를 두고 계절을 넘겼다

13월 13일

내가 사랑한 어디를 둘러보아도

네가 있었다

하늘에, 그리움에, 마른 목화 꽃 한 송이에

너를 사랑하고 애정한 만큼

다시는 넘치지 못할 것이다


하늘을 보며 사랑할 때 너는 닿지 못할 만큼 높이

바로 볼 수도 없게 찬란히 눈부셨고

그리움에 숙여 사랑할 때 너는 사랑한다 울며

그래서 나는 네게 마른 꽃다발을 건네었다


오래 두어도 변하지 않아서

곁에 가까이 바라볼 수 있어서

너였으면 하고


바람 불면 조각조각 흩날리는 꽃잎이 아니라서

버티고 참다가 이내 툭, 무겁게 떨어졌다

너무 많은 물을 머금었구나

쥐어내면 전부 흘러버릴 것 같아 넘치지 못하게 두었다 꺼내지 않기로 했다

내가 사랑한 모든 곳에 너를 두고 계절을 넘겼다

안녕,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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