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13일
내가 사랑한 어디를 둘러보아도
네가 있었다
하늘에, 그리움에, 마른 목화 꽃 한 송이에
너를 사랑하고 애정한 만큼
다시는 넘치지 못할 것이다
하늘을 보며 사랑할 때 너는 닿지 못할 만큼 높이
바로 볼 수도 없게 찬란히 눈부셨고
그리움에 숙여 사랑할 때 너는 사랑한다 울며
그래서 나는 네게 마른 꽃다발을 건네었다
오래 두어도 변하지 않아서
곁에 가까이 바라볼 수 있어서
너였으면 하고
바람 불면 조각조각 흩날리는 꽃잎이 아니라서
버티고 참다가 이내 툭, 무겁게 떨어졌다
너무 많은 물을 머금었구나
쥐어내면 전부 흘러버릴 것 같아 넘치지 못하게 두었다 꺼내지 않기로 했다
내가 사랑한 모든 곳에 너를 두고 계절을 넘겼다
안녕,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