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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호 Jun 23. 2022

당신에게

13월 25일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당신을 부르고 싶다

막연한 마음이나 감정을

떠오르는 대로 뱉고 싶다

그 순간순간마다 차오르는 날 것의 기록을

다듬지 않은 채로 드러내고 싶다


일상에서 쉽게 오고 가는 대화,

그것들과 한 치 다를 것도 없었다

그러나 내 것은 별종이었다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 주제,

무른 우울감을 동반한 문장,

결국은

상대에게 답을 바라지 않고 터뜨리는 한숨인 것들

죽음에 한없이 가까워지고 나서야

무게가 아주 조금 덜어지는 것들

차라리 전부 꺼내지 말고 놓아주자


난해한 언어의 포말이

별난 뺨 위로 내달린다

검은 바다로부터 달아난 투명한 것들이

아프게 잠들고 나서야

안온해진 파도가 그만 너울거린다



당신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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