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시작하며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리해보았다

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주말 동안 2023년을 돌아보고 2024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해 보면서 나의 삶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3년을 돌이켜보니 많은 시도를 했다. 시도해서 실패한 것들도 있고 다 끝내지 못한 것도 있다. 그렇다고 그것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것들을 하면서 하지 않았을 때보다 얻은 것들이 있다. 올해 뿌린 씨앗들은 6개월 후 1년 후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러니 그것들로 인해 내가 뭘 얻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할 때마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려고 했다는 것, 그 순간 그 일에 참여할 때 진심이었다는 것이다. 그게 거짓이 아니고 진심이었기에 결과가 좋지 않아도 충분히 그 과정에서 잘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무슨 일을 하든 내가 머무를 수 있는 곳은 현재이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도 '지금, 여기'에 집중하고 그 순간 내가 전할 수 있는 진심을 전하며 살고 싶다. 특히 따뜻한 마음과 관심으로 전하는 진심은 앞으로도 충분히 하고자 한다. 

작년, 올해 학교 일과 아픈 몸으로 알게 된 것은 우리는 언제나 이별을 한다는 것이다. 오늘 본 이 순간을 내일을 못 본다. 엄마, 아빠의 모습, 남편의 모습, 내 아이들의 모습, 친구들의 모습, 학생들의 모습... 모든 것들과 그 순간 이별을 한다. 그렇기에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하고 미련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지나고 나면 못해준 것만 생각나기 때문이다. 충분히 주고 충분히 사랑했을 때 후회도 미련도 남지 않는다. 

나에게 우선순위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 건강, 꿈, 나의 친구(동료)들이다. 꿈을 꾸며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하는 순간에도 유리구슬로 된 관계와 건강에 관한 것은 소중히 하고자 한다. 무언가를 해 내는 것은 거창한 것을 한 번에 이루는 게 아니라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해내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해서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애쓰되 너무 갈아 넣어서 나를 잃어가며 하지 않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나가면서 하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을 지키며 꾸준히 하여 가족 간의 정을 많이 나누는 것, 그게 내게는 제일이다. 건강을 잃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작게 시작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했다. 지름길은 아니겠지만 이게 나에게는 적합한 길이라 생각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도 엄마는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지금 40이 넘은 나에게도 엄마가 소중하듯. 

언제나 지금의 모습을 사랑하며 앞으로 한 걸음씩 전진하는 내가 되고자 한다. 어린 시절의 나도 좋았고, 20대의 열정 덩어리 나도 좋았고, 30대의 부모로서의 서툴고 욕심 많았던 나도 좋았고, 시련으로 조금씩 나와 주변을 더 알아가는 여물어 가는 40대의 나도 좋다. 더 마음에 들 50대를 위해 올해도 나를 충분히 사랑하고 믿어주며 시간을 쌓아가 보려고 한다. 

좋은 사람들에게 더욱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할 것이고, 주어야 할 것이 있다면 기꺼이 기쁘게, 즐겁게 주고, 하는 일에서는 노동이 아닌 내 생각이 들어가는 예술을 하며 살 것이다. 작게라도 도움이 되게 하고 내가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닌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교사로서 철학을 갖고 가르치되 편협하지 않고 관대하게 학생들을 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글을 많이 읽고 좋은 생각을 하며 좋을 글을 쓰도록 노력할 것이다. 꾸준하게 기록하며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