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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Jan 12. 2024

누군가에게는 꿈, 여전히 진행형인 꿈

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집 근처 중학교를 지나가다 보니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초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2차 시험장을 

알리는 플래카드였다.

얼마나 많은 교대생들이 임용고시를 보면서

교사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내가 사는 오늘은

죽은 자들이 그토록 바란 내일이었을 것이라는 말처럼

오늘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은

누군가의 꿈이다. 

약 20년 전 나의 꿈이기도 한 것처럼.


지금도 꿈을 꾼다.

즐겁게 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치며 배우기를,

시기가 언제이든,

무사히 교사로서의 삶을 잘 마칠 수 있기를.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은 점은 

삶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목표 지향적 삶을 살던 내가 

산 정상에 올라야만 등산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높은 산을 올라가려면 오히려 중간에 내려와야 

할 때도 있다.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을 한 산악인 엄홍길은

1988년부터 2007년까지 38번의 실패와 

16번의 성공 끝에 이를 달성했다고 한다.

로체샤르라는 히말라야산맥을 오를 때는 

세 번의 실패를 하고 네 번째 도전에서 

성공을 했다고 한다.

두 번째 도전에서는 정상을 150m 앞두고

동료를 잃었다고 한다.(출처 : 나무위키, 엄홍길)


정상을 위해 달려왔지만 뜻하지 않는 사고 앞에서는

하산할 수밖에 없다.

인생도 등산과 비슷한 듯하다. 

등산을 할 때 어쩔 수 없는 사고나 기상변화로

하산을 해야 하는 것처럼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시련들에 넘어지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제때에 하산했던 산악인만이 살아서 다시 

정상을 정복하는 것처럼

시련을 잘 견뎌낸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모두 껴안고 살아가리라 생각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한다'라는 니체의 말처럼 

시련으로 고통을 받겠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더 강해질 것이다.


힘든 시간을 견뎌 교사가 되려는 예비 교사들이

등산하는 마음으로 교직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등산하는 마음은 모두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히말라야를 정복하는 엄홍길 산악인처럼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국내 산을 계절마다 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나처럼 국내 산도 오르고 동네 산도 오르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산을 오르든 그 과정에서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산을 훼손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 다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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