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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Jan 26. 2024

애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나답게

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요즘 나는 내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인지 보려고 한다.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 맞는지,

내가 잘 보이기 위해 꾸미는 것은 아닌지,

내가 원하지도 않는 것을 원하는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지,

내가 행하고 있는 것들을 살피면서

문득문득 괜찮은지를 확인한다.


그러다 부침이 생기는 일은

왜 그런지를 살펴본다.

내 본성을 어기는 것이 무엇인지,

내 마음에 걸림이 일어나는 이유를 살펴본다.

내 안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중에 생기는 어려움은

기꺼이 받아들이려고 한다.

기꺼이 하기에 애쓰지 않는다. 

힘들어도 그냥 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귀한 것들은 쉽게 얻기 힘드니까.

그렇기에 더 정성을 들이기도 한다.


의무감에 생각 없이 무턱대고 하기보다는

왜 하는지 그 목적을 좀 더 생각한다.

그러면 방향을 조금씩 틀어야 할 때도 있다.

시도를 해 봤기에 가능한 일이다.


요즘은 읽은 책을 다시 읽는 일이 많다.

예전에 읽고 너무 괜찮았던 책을 다시 펼친다.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살펴본다.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문장이 들어온다.


정아은 작가의 <엄마의 독서>를 읽다가 

내게 들어온 문장이 요즘의 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안다.
내가 예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 
한번 '앎'이 일어나면, 
이전의 상태로는 절대 돌아가지 못한다.
또한 나는 알고 있다. 
변화는 한 번에 모든 것을 뒤집는 
혁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변모해 가는 
일상의 순간들에서 온다는 것을,
오십 보와 백 보는 결코 같지 않으며 
오십 보보다 백 보가 더 낫다는 것을.

[엄마의 독서]- 정아은 지음, 한겨레 출판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먹은 네오와 같다.

빨간약을 먹은 후의 삶은 

같은 삶이라 하더라도 같지 않다.

외면의 모습이 비슷해 보일지라도

내면에서는 태풍이 휘몰아쳤기 때문이다.


굳이 내면의 태풍이 휘몰아쳤음을 

그래서 그 안의 생태계가 많이 변했음을 

누군가에게 알릴 필요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 안에서 밖으로 나올 것이니까.


변하지 않는 세상을 향해

울분을 토할 필요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

그 안에서 내 주변을 가꿔 나가는 것만이

내가 할 일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니 속상해하지도 말고, 

분노하느라 마음에 상처를 내지도 말고

나의 길을 가면 된다.


오십 보보다 나은 백 보.


하루에 하나씩 쌓아가는 삶,

걱정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자. 

애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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