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될 일이었다
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요즘 나는 내가 애쓰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한다. 그냥 나니까 하는 것들.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어서 내가 하는 일들이 전혀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한다.
어제저녁에 본 신문기사는 참 마음이 아팠다. 교감선생님의 뺨도 때리며 욕을 하는 아이는 치료가 많이 필요해 보이는데 학교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도 없다. 학부모가 아이를 위한 선택을 한 것이 담임교사 폭행이었다. 무언가 잘못되었는데 아무도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직 당하는 사람들만 이 모습을 보고 잘못된 것 같다고 말할 뿐이다. 그래서 여전히 법이 바뀌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고 미래가 많이 걱정이 된다.
그 기사를 보며 예전의 나였다면 상처받아서 이젠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길을 걷고 있다. 그렇기에 내 안에 더 많은 사랑이 흐르고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이 교육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그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고 교육받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작은 변화를 보일 때마다 관심 가져주고 함께 나아갈 길을 알려주면 되니까.
물론 학생마다 차이가 있어서 힘든 학생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조금씩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꾸고자 한다면 그 학생은 분명 좋아질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처럼 '스스로 자라려고 애쓰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일'이 내 일이라 생각하며 하기로 했다.
공부를 못 해도 수업 시간에 조금 더 배우려고 노력하는 학생,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학생, 1인 1역을 야무지게 해 내는 학생, 청소시간에 남들이 청소하지 않아도 자기 자기를 성실하게 청소하는 학생, 인사를 잘하는 학생, 어제보다 조금 더 글씨를 잘 쓰려고 노력하는 학생... 이런 수많은 학생들을 조금 더 관심 있게 봐주기로 했다.
씨앗이 흙을 뚫고 나오는 생명력을 가진 것처럼 학생들은 자신 안에 있는 선함을 조금씩 꺼낸다. 그것을 바로 알아봐 주고 햇빛이 되고 물이 되고 영양분이 되어 더 잘 자라게 도와주고자 한다. 그게 지금 나의 최선이다. 그것이 지금 내 자리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몇 년 전 겪은 모든 아픔들이 나를 이렇게 이끌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게 해 주었고 무슨 일이 있어도 두려움보다는 사랑을 더 많이 채워서 내 삶을 더 풍요롭게 살아가도록 이끌었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것, 어떻게 바라볼지는 내가 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들의 문제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문제 해결에 힘을 더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모든 일들이 그냥 일어나지는 않는다. 아니 모든 일이 그냥 일어나더라도 그 일을 해결하는 나는 무엇이든 깨닫게 된다. 무엇을 깨닫고 가져갈 것인가는 오로지 나에게 달려있다. 도서관에서 유튜브 리뷰로 봤던 책이 있어서 빌렸는데 추천서의 글을 옮겨본다. 그냥 오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읽을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만 이 책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을 발견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예쁜 카페 문을 열 듯 가볍게 이 책을 펼쳐보자. 이 책을 읽고, 존재의 목적을 찾고, 결국 잠재의식 속 이미지를 바꿔 인생의 승리자가 될 독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부디 그 사람이 당신이길 바란다.
[세상 끝의 카페] 중, 캘리 최의 추천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