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너무 열심히 레이스를 달리고 살았다. 물론 그 레이스에서 '열심히'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남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이든 간에 나는 열심이었다. 물론 나를 보는 지인들은 말한다. 정말 열심히 한다고. 그리고 지금도 말한다. 열심히 한다고...
그랬다. 열심히 했다. 지금도 '왜 그렇게 열심히 해' 하는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 남들 쳐다보며 달리던 것을 오로지 나를 보며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여유롭다.
새벽 5시 40분 정도에 일어나 물 한 잔에 유산균 두 알 먹고 기지개를 켠 후 모닝 저널을 쓴다. 밴드에 인증 사진을 올리고 책을 읽는다. 책을 읽다가 차오르는 생각을 주체하지 못해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리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렇지 않은 날은 저녁에 정리된 생각으로 글을 올린다.
물론 날마다 하면 좋지만 힘든 날은 빠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내가 모닝 저널을 안 쓰고 책을 안 읽는 사람이 아니다. 어쩌다 하루씩 쉬는 것이지 꾸준히 그것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어쩌다 하루 힘이 부쳐 아무것도 못하겠는 날이 있다. 그런 날, '그냥 해'도 되는 것이 있고 그냥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자기 위주 아니냐고? 나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내가 나를 너무 소모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멈추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그건 누구도 모른다. 나만이 알 수 있다.
그럴 때 한 번 더 나아가면 일류라고 한다지만 그렇게 더 나아가 일류가 되고 건강을 잃으면 나는 없다. 그건 아프고 나서야 깨달았다. 건강을 잃었다고 다 잃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시점에 그것을 알게 되는지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꾸준히 일기를 쓰고, 책을 읽으며 운동을 하는 사람은 성실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특성을 이미 갖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강박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스스로 무엇이든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편이라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거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고 언젠가는 죽는다. 내일 시한부 판정을 받고 한 달 후 죽는다 해도 오늘의 일정을 바꾸지 않을 정도로 내 삶을 정비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과 쉼을 잘 섞어서, 소중한 일들을 잘 섞어서,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도 잘 배치해서, 언제든 오늘이어도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살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