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닝, 리딩, 스피킹, 라이팅 레벨 업
<행복행복>님의 글
나는 독서와 독서모임을 통해 우리말 언어능력이 좋아졌다. 독서 그리고 독서모임을 꾸준히 하면서 언어의 4대 영역이라 불리는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영역이 골고루 발달했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지만 고3 때를 생각해 보면 모의고사나 수능에서 늘 언어영역은 좋은 점수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언어감이 없지는 않은 편이었나 보다. 하지만 대학교 진학 후 독서를 멀리 하면서 읽는 것, 말하는 것, 쓰는 것이 모두 어렵게 느껴졌다.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독서력, 문해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독서를 하지 않을 때는 얇은 소설책도 완독 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책의 내용이나 두께를 가리지 않고 읽고 싶은 분야의 책은 읽어내는 편이다. 어려운 책이든 두꺼운 책이든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나의 독서력은 지금도 상승 중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독서력은 나날이 상승하게 된다. 독서력 상승과 더불어 글을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도 좋아졌다. 책뿐만 아니라 어떤 텍스트를 읽어도 이해하는 능력이 좋아졌음을 느낀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는 글로 기록되어 있다. 지식과 지혜를 얻기 위해 문해력을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책을 읽기만 하면 그 내용을 잊기 쉽다. 나는 책의 내용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책을 읽은 뒤 좋았던 문장은 필사하고 블로그에 책에 대한 기록을 한다. 필사와 블로그 기록은 머릿속에 넣어둔 지식을 꺼내는 아웃풋 과정으로 책의 내용을 더 오래 기억게 해준다. 좋았던 책의 내용을 금방 잊어버리면 책을 읽는데 소요되었던 시간들도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 문장 필사와 블로그 글쓰기를 꾸준히 했더니 어느새 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처음 블로그 글쓰기를 할 때는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지금은 최소 주 4회 이상 꾸준히 블로그 글을 쓰다 보니 이제는 글쓰기가 제법 익숙해지고 많이 편안해졌다. 블로그 글쓰기를 넘어 이제는 이렇게 책 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 방법으로 쓰기보다 더 강력한 방법은 말하기다. 누군가에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책의 내용들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 독서모임 날짜가 다가오면 책을 완독하고 필사, 블로그 글쓰기를 하고도 다시 한번 책을 훑어보게 된다. 독서모임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책을 여러 번 살피면서 좋았던 부분, 나의 느낌들을 정리하게 된다. 한 권을 책을 여러 차례 N회독하게 되므로 책의 내용을 계속 복습하는 효과가 있다. 독서모임 초창기에는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발표할 때 어리바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책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정리해 안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 독서모임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나의 생각정리와 발표력은 점점 좋아지고 여전히 레벨업 하는 중이다.
독서모임을 꾸준히 참여하면 듣기 능력이 좋아진다.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경청은 의사소통에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의 갈등은 경청을 하지 않을 때 주로 일어난다. 가족이든, 친구든, 직장동료든 타인의 생각을 듣고 이해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고집할 때 갈등이 생기게 된다. 저 역시 그동안의 대화를 생각해 보면 내 생각을 전달하고 내 말만 하기에 바빴던 것 같다. 특히 가족이나 친한 친구와 같이 편안한 관계일 때 더 그랬다. 누군가가 나의 말을 잘 들어주면 공감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서로 공감하는 대화는 좋은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독서모임의 기본 규칙은 다른 멤버가 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끝까지 경청하는 것이다. 중간에 끼어들거나 자기 생각을 강하게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귀 기울여 들으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함께 생각을 나누다 보면 생각의 크기가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독서모임이 익숙해진 뒤로는 아이가 나에게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때 끼어들고 싶어도 꾹 참고 듣곤 한다. 아이는 읽은 책의 내용과 느낌을 가감 없이 편안하게 얘기한다. 아이와 책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작은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건강한 대화의 기본은 경청인데 독서모임을 통해 경청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다.
언어의 4대 영역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독서와 독서모임을 추천한다. 온라인, 오프라인 또는 직장, 가족 독서모임 등 무엇이라도 좋다. 적극적으로 독서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언어의 4대 영역이 골고루 레벨 업되어 있는 날을 맞이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