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행복>님의 글
어느 날 문득 연금술사를 마주하고 읽게 되었는데 그 내용이 읽을수록 공감되었다. 마치 나 스스로가 산티아고가 되어 그의 보물찾기 여정을 함께 하는 느낌으로 술술 읽혔다. 술술 읽혔지만 한 문장도 놓칠 수 없어 빠르게 대충 읽을 수 없는 책이었다. 독서모임을 통해 다시 읽게 되었는데 처음 읽을 때보다 내용과 의미가 더 들여다 보였다. 모든 문장들이 마음속에 와닿았다. 그건 아마도 내가 산티아고처럼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서가 아닐까? 산티아고는 익숙한 것들로 충분히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꿈을 찾아, 보물을 찾아 익숙한 것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산티아고가 부러웠다.
산티아고는 부모가 원하는 학교를 다니면서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적당한 편안함에 안주하는 삶보다는 진정으로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보고 싶었다. 안정된 삶이 보장된 아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세상을 떠돌며 살고 싶다고 했을 때 산티아고의 아버지처럼 양치기를 할 수 있도록 선뜻 도와주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내가 어렸을 때 나의 부모님도 좋은 학교와 안정된 직업을 원하셨다. 부모로서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지지해 주는 부모가 나는 될 수 있을까?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좋은 대학과 누구나 선호하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끊임없이 들어왔던 것 같다. 부모님이 원하시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고, 원하시던 직업을 갖지는 못했다. 하지만 안정된 직업의 대표주자 공무원(교사)이 되었고, 평생 그 직업을 유지하고 정년퇴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괜찮은 직업과 삶을 갖고자 노력한 것 같다. 이런 모습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대부분의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다.
연금술사를 읽으면서 나의 직업이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출근하면 행복한가, 정년까지 일하는 걸 생각하면 즐거운가라는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 나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나, 지금 내가 원하는 나의 보물은 무엇인가. 적당히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나만의 보물을 찾고 싶었다.
‘소설인가 자기 계발서인가’
연금술사의 대사들을 보면 자기 계발서의 모든 내용을 모아놓은 느낌이다. 심리학, 양자역학, 명상, 기도, 끌어당김의 법칙, 인내, 꿈, 목표, 실천 등이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있다. 평소 소설책보다 자기 계발서를 재미있게 읽어왔기에 연금술사를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표지, 마크툽, 자아의 신화, 위대한 업’
연금술사하면 표지, 마크툽, 자아의 신화, 위대한 업이 떠오른다. 우리는 누구나 자아의 신화를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마크툽! 우리의 보물은 정해져 있다. 모든 것은 이미 그것을 향해 나아가게 되어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보물로 가는 표지들을 무수히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무시해 버리고 현재의 삶에 안주해 버리면 보물을 찾아가는 길을 잃고 만다. 산티아고의 보물찾기 여정에는 사람, 사물, 자연 등이 표지가 되어 나타났고, 산티아고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내가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사람, 사건, 물건, 자연 그 모든 것이 내 삶에 의미 있는 것이다. 새롭게 마주하는 모든 것들은 이미 그렇게 되어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마주하고 자아의 신화를 만들어간다. 새롭게 마주하는 모든 것은 우리 삶의 표지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그 길을 한 걸음씩 내딛어야겠다. 새로운 것은 금방 익숙한 것이 된다. 익숙한 것을 내려놓는 것은 큰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익숙한 것에서 또다시 새로운 것으로 한 발 내딛으며 우리는 성장해 나간다. 이렇게 표지들을 따라 위대한 업을 하나씩 쌓아나가다 보면 우리의 보물을 마주하게 된다. 연금술사를 읽고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든 것을 표지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나만의 보물은 결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산티아고의 여정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 어려움, 시련 등을 만나게 된다. 그것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내 인생의 보물지도에서 길을 잃고 헤멜 때 내 앞의 표지들을 받아들이고 따라가 보자. 나에게 주어진 나의 보물을 만날 수 있으리라. 내 삶을 가치 있는 삶으로 만드는 연금술사는 바로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