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행복>님의 글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서가에 책들이 가득하다. 잘 알려진 책도 있고, 처음 보는 책도 많다. 책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모든 책은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 책이 가진 메시지는 저자의 의도대로 전해지기도 하고, 독자 나름의 해석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책이 주는 메시지는 때로는 마음과 행동을 바꾸어 삶을 변화시킨다.
책은 정보와 지식창고이다. 모르는 분야인데 알고 싶은 분야가 있으면 책을 먼저 찾아보곤 한다. 대학생 때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해보고 싶어서 서점에서 잠깐씩 관련 책을 읽고 메모하면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하나하나 따라 하다 보니 홈페이지가 완성되었다. 이후로 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으면 ‘000 따라 하기’와 같은 책들을 먼저 찾아보았다.
내가 살던 동네는 도서관이 없어서 책을 보고 싶으면 작은 서점에서 봐야 했다. 책은 사지 않고 살금살금 내용만 보는 것이 서점 사장님께 죄송했지만 모르는 분야가 있으면 서점에서 찾아보는 게 재미있고 내용을 알면 신기했다.
취업을 하고 난 후에는 1년에 한두 번,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다. 해외여행의 가장 첫 번째 준비는 여행가이드북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여행을 준비하며 즐겨보던 책이 ‘00 여행 100배 즐기기’였는데 그 책 한 권이면 배낭여행으로 어디를 가도 든든했다. 책을 믿고 아무런 계획 없이 비행기에서 책을 읽으면서 여행을 준비하기도 했다. 또 여행 전에 그 나라에 대한 책이 있으면 읽어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를 간다면 앙코르와트에 대한 책을 읽고, 유럽에 간다면 유럽 역사에 대한 책을 읽었다. 책을 통해 여행하는 나라를 알고 가는 것은 더 열린 시야로 여행할 수 있어 여행의 재미가 배가 되었다.
교사로 생활하면서 바쁜 일상에 책은 필요할 때 필요한 부분만 읽게 되었다. 정보를 찾는 것 외에는 책을 꾸준히 읽지 않다 보니 한 권을 완독 하는 것도 어려웠다. 독서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난 책이 리딩으로 리드하라, 생각하는 인문학이다. 이지성 님의 책을 통해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 독서의 이로움에 대해 느끼고 본격적으로 읽는 사람이 되었다. 처음에는 한 권을 완독 하기 어려웠지만 한 권씩 읽는 책이 많아질수록 독서력이 생기면서 더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을 출산한 뒤 육아휴직을 하고 있는 동안 책을 많이 읽었다. 그때 나의 관심사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육아서적을 많이 읽었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땐 책을 읽기가 어려워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1~2시간씩 책을 읽었다. 육아서를 통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발달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 되어 아이들을 이해하고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너무 힘들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육아휴직 시기를 지냈다.
책이 주는 메시지는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다.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자기 계발서는 게을러질 때 용기가 없어질 때 한 번씩 읽으면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 ‘완전배출’을 읽고 나서 채소, 과일식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책을 읽으면 우리 집 밥상이 건강해진다. 책을 읽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 다시 외식과 가공식품들이 식탁에 올라온다. 그러면 다시 건강한 음식을 다룬 책을 찾아 읽는다. 운동하기 싫어질 때 늦잠이 많아질 때 이 핑계 저 핑계로 운동을 미룰 때 운동에 대한 책을 읽는다. 어느 순간 나는 운동화를 신고 있다. 소설책 속에는 작가의 메시지가 이야기 속에 숨어있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메시지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고 그것을 삶에 적용하게 된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요즘은 궁금한 내용은 바로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궁금한 분야 중 더 깊게 알고 싶은 것은 인터넷 검색보다는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여러 권 읽는 편이다. 하나의 주제로 한 권으로 엮은 것이 책이기 때문에 그 내용의 깊이가 한 두 페이지짜리 인터넷 검색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어떤 책이든 그 속에는 지식과 정보, 배울 점이 있다. 가끔 내용이 부실한 책도 있긴 하지만 그런 책마저 배울 점 하나는 꼭 가지고 있다. 쓸모없는 책이 있을까? 책은 삶의 안내자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책은 인생을 즐겁고 행복한 길로 안내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