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퇴근 시간에 고명환 작가의 세바시 인터뷰와 차인표 작가의 교보문고 보라 강연을 들었다. 고명환 작가가 사람들은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틀린 말이라고 했다.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바쁜 것이라고 했다. 그 말에 무척 공감하며 들었다. 책을 읽으면 정신없이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든다. 무엇을 왜 하는지 생각을 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번잡스럽지 않고 내 주변이 정돈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최근 두통으로 병원에 자주 가다 보니 대학병원 진료일에는 병가를 내고 다른 날은 병 조퇴를 하기도 했다. 이전의 루틴이 많이 깨지게 되어 책을 지난주부터 많이 읽지 못하고 있다. 책을 많이 안 읽고 있는 것 자체부터 부산스럽게 바빠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짧은 시간 집중해서 하던 일도 자꾸 미루게 되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다. 게으름과 나태가 조절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며 내 생각들을 정화시키고 내 삶을 정비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 생각한다. 별거 아니어도 날마다 아침마다 일기를 쓰고 20분 독서 후 출근 준비를 했는데 두통이 심해지면서 최근 2주일 사이 조금씩 틀어지고 있었다.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바쁜 것이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이것이었구나 싶었다. 책을 읽고 있지만 예전처럼 더 깊이 읽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읽고 사색할 시간 없이 보낸 날들이었다. 두통이 심해지면서 더 예민해졌기에 무엇을 하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읽어야 했음을 깨달았다.
차인표 작가는 강연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꾼 3가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쓰기, 읽기, 그리고 운동하기라고 한다. 이 세 가지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주었다고 한다. 18년째 일기를 쓴다고 한다. 일기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닌 자신과의 대화이다. 차인표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은 나로부터 확인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기 쓰기는 자기와의 대화를 심도 있게 하는 행위이다. 두 번째는 읽기이다. 차인표 작가는 존 그리샴 작가를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변호사 작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변호사도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을 보니 나도 작가가 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세 번째는 운동하기라고 한다. 팔 굽혀 펴기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밥을 먹듯 날마다 했다고 한다.
좋은 것들을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 그것만이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고 쓰며 운동하는 삶,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힘들어도 꾸준히 실천해서, 내가 가진 것들을 잘 쓰며 돌아가는 삶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