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갑작스러운 부고 문자를 받았다. 너무나 갑작스러워 믿기지 않았다. 고인이 되신 분의 명복을 빌고 일상을 또 나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해본다.
첫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 몇 분과 계속 인연을 맺고 있다.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는 것을 세월이 지나면서 더욱 느끼고 있다. 그때는 신규였기에 그 학교의 분위기가 기본값이라 생각하며 지냈다. 하지만 다른 학교를 근무하면서 내가 참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근무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인연은 더욱 감사하게 생각하며 만나고 있다.
부고 문자로 인해 나의 멘토샘과 통화를 오랜만에 했다. 그간의 이야기를 하며 아이의 안부를 묻기에 방황을 했다고 했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샘, 방황은 축복이야.
내가 보기에는 방황이 최고의 공부야.
그게 없으면 안 돼.
나는 인생이 그렇다고 생각해.
그게 축복이라고 생각하면 돼.
바꿔.
방황이 축복이라고 보면 돼.
그런 것 같더라.
그냥, 나도 지나고 보니 그래.
나의 멘토K샘
그리고 다른 언니샘과 이야기를 하다가 언니가 해 준 말이 또 기억에 남아 기록한다.
00아, 위기가 기회가 맞아.
위기가 기회야.
그리고 힘든 일은 정말 겹쳐서 온다.
좋아지려고 그러는 거야.
쉽게 얻어지지 않아.
S언니샘
갑작스러운 부고에 선생님들과 통화를 하며 인생의 진리를 하나씩 전해 들었다. 내가 여전히 사람이 좋은 이유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다.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지만 치유도 인간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 속에서 나를 하나하나 더 쌓아 올려간다. 조금 더 입체적인 내가 만들어진다. 방황하고 있다면 힘들더라도 그 순간이 축복의 순간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사과 한 개도 그냥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휘몰아치는 태풍과 비바람, 뜨거운 태양을 이겨내 결실을 맺어야 맛있는 사과가 열리듯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 인생의 수많은 시련은 기본값인지도 모른다. 어떤 시련을 겪을지는 선택하기 나름이지만 시련을 겪는다는 것은 기본값인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겪는 방황, 어른들이 일을 하며 겪는 방황, 퇴직을 하고도 인생에 대해 허무를 느끼며 하는 방황, 이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지 않다. 우리는 그 순간 내 인생에 필요한 열매를 맺는 중이다. 그러니 너무 괴로워하지 말기를 바란다. 괴로운 그 순간이 축복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자.
자신에게 속삭여 주세요.
00아, 방황은 축복이야.
00아, 위기는 기회야.